지난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장에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끌려나가는 모습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의료개혁 민생토론회에서 퇴거불응 혐의로 끌려 나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 1일 임 회장을 퇴거불응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임 회장은 당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 민생토론회장에 찾아가 필수의료 패키지 관련 의견을 내려다 경호원에 끌려 나갔습니다.
임 회장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필수의료 관련 발표이면, 당연히 의사들이 우선 초청됐어야 한다는 생각이고, 그래서 '저는 의료계의 의견을 전달할 의무와 권한이 있는 사람이니 꼭 의사를 전달해야겠다'고 얘기했다"며 "힘으로 들어가려는 시도나 신체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경호인력들은 계속 나가라고만 했고, 제가 제자리에서 안 움직이겠다고 하자 갑자기 저의 양쪽에서 팔짱을 끼고 입을 틀어막은 후 끌어내더니 경호차로 연행했다"며 "결국 현행범인체포형식으로 체포되어 분당경찰서에 퇴거불응죄로 이첩됐다"고 밝혔습니다.
임 회장은 "강제로 들어가려고 힘을 쓰거나 몸싸움을 했다면 지탄을 받거나 연행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었고, 토론회가 방해될 정도로 큰 소리를 낸 것도 아니다. 일각에서 우려하시는 소란을 일으키는 일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정중하게 요청했고 정당하게 할 말을 하러 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퇴거불응죄로 현행범 체포된 임 회장은 경찰서에서 9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습니다. 경호처 직원들은 행사장 주변은 대통령 등 경호에 관한 법률상 경호구역이라며 퇴장 조치의 근거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던 졸업생이 입을 틀어막히고 팔다리가 붙들린 채 퇴장 당했고, 지난달 18일에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새만금 예산을 복원하라는 강성희 진보당 의원을 퇴장 시키는 등 과잉 경호 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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