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명동 버스 대란 이후 두 달만에 혼잡 해소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12월 명동입구 정류장 일대에 여러 광역버스가 한꺼번에 몰려드는 ‘버스열차’ 현상이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편이 빚어졌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연구원, 서울시립대와 함께 현장조사와 시뮬레이션을 거쳐 유의미한 변화를 기대할만한 대책을 수립했습니다.
시뮬레이션에선 명동입구 정류장 기준 버스 대기줄이 312m에서 93m로 줄고, 차량 통행속도도 17.9km/h에서 21.7km/h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류장 옮기고 노선 조정해 혼잡도 줄인다
우선 명동입구, 남대문세무서, 신논현역 금강빌딩, 유화빌딩, 주류성빌딩 정류소 인근 지역에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계도 요원을 배치해 현장 질서를 바로잡습니다.
명동입구, 남대문세무서, 강남역, 신논현역, 사당역 등 광역버스가 밀집하는 주요 정류장에 대해서는 정류소 신설과 위치 조정, 노선 조정도 시행합니다.
정류소 내 보행자 밀도가 높을 경우 위험도가 증가하며, 정류소 용량 대비 통행차량이 많을 경우에는 교통체증을 불러옵니다.
명동입구 정류소는 총 8개의 광역버스 노선을 인근에 새로 만드는 광교 정류소와 명동입구B 정류소 등으로 분산해 정류소 혼잡도를 낮춥니다.
남대문세무서(구 백병원) 정류소의 경우에는 경기도·대광위와 협의해 10개의 노선을 신설 예정인 명동성당 정류소(가칭)로 이전합니다.
기존 중앙버스정류소 인근에 가로변 정류소를 신설하고, 버스 노선을 분산 배치함으로써 1개 도로에 버스가 집중되는 현상을 방지합니다.
지난달 8일 명동 인근 정류장들이 광역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남, 신논현, 사당도 정류장, 노선 조정
그간 버스 집중으로 혼잡이 높았던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당역도 경기도와 협의해 상반기 내 정류소 조정, 연내 노선 조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신논현역·사당역·강남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중앙정류소로의 노선 집중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인근 지역에 위치한 가로변 정류소로 버스 노선을 분산합니다.
서울시는 나아가 광역버스의 혼잡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도 추진합니다.
광역버스 면허권자인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경기도와 실무협의체를 통해 노선 조정, 운행경로 변경 등 노선 집중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습니다.
명동 경우 5개 노선은 운행경로 변경을 통해 인근 지역에서 회차하고, 2개 노선은 명동입구 정류소를 무정차 통과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내달 GTX-A 개통 이후에는 해당 노선을 경유하는 광역버스 노선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조정도 협의할 예정입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도로 용량 한계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류장에 광역버스 등 다수 노선이 집중적으로 몰려있어 승객 탑승 시 불편뿐만 아니라 무단횡단 등 안전 우려 사항도 발생하고 있다”며 “수도권 대중교통 편의를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라도 정류소 분산 및 노선조정 등은 반드시 필요한 만큼, 대광위 및 경기도 등 관계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2일 명동 인근 정류장들이 광역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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