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 평가 하위 20% 대상자 통보를 받은 김영주, 박용진 의원.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4·10 국회의원선거(총선) 공천을 위한 경선 투표 결과 집계 전 과정을 후보 측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김영주·박용진 의원 등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에게 일부 항목에서 0점을 줬다는 의혹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24일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후보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을 위해, 경선 결과 집계 전 과정을 후보 또는 후보 대리인 등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후보 또는 후보 대리인은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여론조사 및 당원투표 결과의 개봉과 합산 등 전 과정을 참관하게 되고, 경선 결과에 서명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련해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 결과 점수 공개 문제에 대해 "굳이 비공개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공개하는 게 맞지 않나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공관위는 경선 결과 집계 후 언론에는 경선 득표율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경선 승리 후보자 이름만 공개할 예정입니다.
국민의힘의 이같은 조치는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비명계가 대거 포함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하위 20% 대상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힌 김 의원과 박 의원이 일부 항목에서 0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김 의원은 '공직윤리 평가'를, 박 의원은 '당직 및 수상 실적'에서 0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반면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윤리 점수에서 대체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는 겁니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된 현역 의원 평가는 법안발의·상임위 활동·본회의 출석률 등 의정활동 380점, 선거 기여도·지역위원회 운영·당원 관리 등 지역활동 270점, SNS활동·공직윤리·당직 및 수상실적 등 기여활동 250점, 대표 공약 3개 평가로 이뤄진 공약활동 100점 등으로 구성됩니다.
박 의원 측은 "재심 신청서에 기재한 대로 평가기간 내 백봉신사상, 제3회 대한민국 국회 의정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배점은 10점이다"라며 "다시 한번 평가 결과와 채점기준, 항목별 점수 공개를 요청한다"고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지난 23일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 내용을 공개하는 건 당규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오히려 국민의힘의 공천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의 '사천'이라고 주장합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전체 배점의 15%를 차지하는 당 기여도를 한 위원장과 윤 원내대표가 채점하도록 했다"며 "두 사람이 대체 무슨 기준과 근거를 가지고 당 기여도를 정한다는 말이냐"고 지적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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