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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8일 15:5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여천NCC가 15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한다. 여천NCC는 최근 공급 과잉과 불황으로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자금 조달 필요성이 높아졌다. ‘A0’ 신용등급을 보유해 수요예측 결과는 긍정적일 전망이나 차입금 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여천NCC는 다음달 4일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78회차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총액은 1500억원으로 2년물 채권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039490), 케이비증권,
NH투자증권(005940)이 맡았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여천NCC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0.50%~+0.50%로 나타났다. 총 1500억원의 자금은 모두 올해 만기가 예정된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가장 가까운 만기일은 3월9일로 지난 2021년 발행한 3년물 제73회차 회사채 1500억원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부여한 여천NCC 신용등급은 모두 ‘A0(안정적)’이다. 최근 석유화학업계가 공급과잉과 경기 부진으로 수익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여천 NCC는 상위권 생산능력과 관계사 기반 판매 구조를 바탕으로 사업안정성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지속된 수익성 하락으로 현금창출력이 저하되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를 비롯한 재무 안정성은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여천NCC는 지난 1999년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009830)의 NCC와 BTX 부문을 통합해 설립됐다. 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 등 기초유분과 벤젠·톨루엔·자일렌 등 방향족, 중간원료(SM)를 생산 및 제공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DL케미칼, 폴리미래 등 주주사와 관계사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서 사업 기반은 안정적인 편이다.
매출은 지난 2022년 유가 상승 영향으로 2021년 6.5조원에서 2022년 6.8조원으로 늘어났지만, 지난해는 유가 하락으로 3분기 매출은 4조원대를 기록해 2022년 3분기 대비 26.5% 감소했다. 또한 2022년부터 적자로 전환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으며 지난해는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공급 과잉이 나타나고 경기 둔화로 부진한 업황이 지속되면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여천NCC는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면서 재무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부채비율은 2020년 113.4%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55.3%로 증가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나쁘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저조한 현금창출력에 대응해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 차입금의존도도 상승하고 있다. 2020년 총차입금은 1조11198억원에서 2023년 1조986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39.9%에서 지난해 3분기 59.3%로 증가했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60%를 넘어갈 시 불안정한 것으로 판단한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024년에는 글로벌 에틸렌 신증설 부담은 줄어들 예정이지만 경제성장률 하락이 전망되고, 누적된 초과 공급과 중국의 자급률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수익성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영업현금창출력 회복이 제한되어 높은 수준의 레버리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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