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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중국 청두 법인에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청두HK의 매각을 진행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려 했지만, 매각이 지연되면서 청두HK가 보유한 차입금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계열회사인 중국 법인 청두HK에 3241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차입금 연장과 관련된 채무보증이며, 총 채무보증 잔액은 1조357억원이다. 채권자는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 총 3곳이다.
롯데쇼핑의 중국 법인인 청두HK는 중국 롯데백화점 청두점을 운영하는 현지 법인이다. 롯데쇼핑이 중국에 남겨놓은 유일한 사업지이며, 청두HK의 지분 73.46%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청두HK는 2020년 당기순손실 76억원으로 시작해 2021년 1389억원, 2022년 1102억원으로 손실이 이어졌다.
이에 롯데쇼핑은 지난 2022년부터 청두HK를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했던 바 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청두HK는 900만원 정도의 매출 밖에 내지 못한 가운데, 총 239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청두HK가 자본잠식에 빠져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청두HK의 자본총계는 -1238억원으로, 이미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진=롯데쇼핑)
통상 자회사의 매각을 진행하면 연결재무제표에서 제외되면서 차입금 등 부채에 대한 위험이 완화된다. 그러나 롯데쇼핑은 청두HK에 대한 채무 보증에 나섰기 때문에 차입금이 골칫거리로 다가온 것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에도 청두HK에 312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진행했던 바 있다.
문제는 롯데쇼핑 자체의 차입금 부담도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롯데월드타워와 관련된 지분을 8313억원에 매각하면서 차입금과 리스부채 감소 등을 실현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순차입금은 11조5000억원을 기록해고, 순차입금/EBITDA가 7.5배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롯데쇼핑은 수년간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하회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롯데쇼핑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0.93배다. 지난 2019년 0.87배로 시작해 2020년 0.71배, 2021년 0.43배, 2022년 0.77배 순으로 이어졌다.
이번 채무 보증 기간은 약 1년으로, 롯데쇼핑이 청두HK의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채무보증에 대한 위험이 큰 상태다. 기간 내에 매각에 성공하지 못하고 만기가 도래해 보증채무가 이행된다면 롯데쇼핑의 차입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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