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주 호주 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8일 호주 출국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소환조사가 이뤄진 지 하루 만입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7일 이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지난해 7월 수해 실종자 수색작업 중 숨진 채상병 사건 처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이후 첫 소환조사였습니다.
공수처는 올해 초 이 전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지만, 외교부는 지난 4일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했습니다. 이 전 장관에게 이미 외교관 여권이 발급됐고, 출금 조치도 해제 수순을 밟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 호주 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사진=뉴시스)
일각에서는 공수처 수사의 핵심 피의자인 만큼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이 철회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공수처가 국방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에 ‘이종섭 등이 공모하여 축소수사에 관여했다’고 명시하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한 이 전 장관은 수사를 통해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라를 지키러 입대한 병사의 억울한 죽음과 그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던 책임자조차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다면 어떤 국민이 군을 믿고 정부를 믿겠냐”며 비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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