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사 DB, 신사업에 '음식점업' 추가 눈길
사업 목적에 이색 업종 다수 포함시켜
신사업 진출·사업 시너지 등 해석 다양
2024-03-18 06:00:00 2024-03-18 06:00:00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DB그룹 IT 계열사로 알려진 DB아이엔씨(DB)가 정관상 사업 목적에 음식점업 등 이색 업종을 추가하기로 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신사업 진출 가능성 또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옵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DB는 오는 28일 서울시 강남구 DB삼성동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건과 정관 일부 변경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건,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건 등 총 4개 안건을 의결할 방침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안건은 신규 사업 분야를 다루는 정관 일부 변경입니다. IT와 무역 등 DB의 기존 주된 업종과 직접적으로 관련성이 크지 않은 다수의 이색 업종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DB 사업부문은 크게 IT와 무역, 브랜드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뉩니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시스템통합(SI)과 IT 아웃소싱(ITO) 등 통합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IT부문으로, 지난해 기준 58.2%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무역(31.7%), 브랜드(9.2%) 부문 순입니다.
 
DB가 사업 목적에 새로 추가할 업종은 총 15개입니다. 이들 가운데 '외국식 음식점업'과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 '음료 및 담배 도매업', '의약품, 의료용품 및 화장품 도매업, '의복 소매업', '기타 광고업' 등 주력 사업과 거리가 먼 업종 상당수가 포함됐습니다.
 
DB 관계자는 이번 정관 변경 목적에 대해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주총회소집결의서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목적 추가"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DB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DB가 새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신규 사업의 진출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경기 침체와 대내외 경영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얘기입니다.
 
과거에도 DB뿐 아니라 주총을 통해 다소 생뚱맞은 업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기업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다양한 업종을 사업 목적에 포함시키는 건 경기 불황을 대비해 수익원을 다양화하려는 취지"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이 신규 사업 항목을 실질적으로 추진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업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는 것은 언제든지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존 주력 사업인 IT·무역 부문 간 시너지 효과를 염두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 영역의 범위가 넓을수록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주된 업종과 다른 업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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