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결합 '431조원'…최다 기업결합 'SK'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 927건…경기 침체로 거래 수↓
이차전지 시장 '붐'에…IRA 대응 등 기업결합 이어져
2024-03-17 12:00:00 2024-03-17 12:00:00
[뉴스토마토 백승은 기자]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는 1년 전보다 100건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거래가 줄어든 데 기인했습니다. 다만 대규모 기업결합 건수가 늘며 금액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대기업 중에서는 SK가 가장 많은 기업결합을 실시했습니다. 또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이차전지 시장에서 다양한 목적의 기업 결합이 이루어졌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2023년 기업결합 동향 및 주요 특징을 발표했습니다.
 
기업결합 건수는 927건으로, 전년 대비 9.7% 줄었지만 금액은 431조원으로 32.2% 증가했습니다.
 
대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231건으로 전년 대비 12.1% 줄었지만, 금액은 56.8% 증가한 30조원이었습니다. SK가 26건으로 신고 건수가 가장 많았고 중흥건설이 13건, 한화가 9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기업집단 내 단순 구조 개편(계열사 간 기업결합)을 제외하면 에스케이(20건), 중흥건설(13건), 미래에셋·엘에스·포스코(각 8건) 순서였습니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88건으로 전년 대비 37건 많았고, 기업결합 금액은 376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8조원 늘었습니다.
 
제조업이 299건으로 32.3%, 서비스업이 628건으로 67.7%를 차지했습니다. 아울러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며 이차전지 시장이 부흥함에 따라 다양한 목적의 기업결합이 이루어졌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한 공급망 재편, 유럽연합(EU) 친환경 정책으로 인한 폐배터리 재활용 등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아울러 공정위는 경쟁제한 여부를 면밀히 심사할 필요가 있는 39건을 심층 심사했습니다. 이 중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브로드컴의 브이엠웨어 인수 등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2건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부과했습니다. 기업결합 신고의무를 위반한 23건에 대하여 과태료 3억8천만원을 매겼습니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를 보다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올 8월부터 경쟁제한 우려가 미미한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신고를 면제합니다.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시정방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합니다. 기업결합 심사 기준 개정도 추진합니다.
 
이병건 공정위 기업집단결합정책과장은 " 공정위는 앞으로도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경쟁제한 우려가 적은 기업결합은 신속히 심사하는 한편,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에는 엄중히 대응하여 시장경쟁을 보존하고 소비자를 두텁게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작년 기업결합 건수는 927건으로 전년 대비 9.7% 줄었다. 사진은 14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백승은 기자 100win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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