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아현역 찾은 이재명 "한국, 아르헨처럼 경제파탄 날수도"
"투표하지 않으면 현 상태 지지하는 것"
"정치 검찰, 야당 대표 손발 묶고 싶어해"
2024-03-26 18:05:14 2024-03-26 18:05:14
[뉴스토마토 유지웅 수습기자] "세상이 전쟁의 위기로 갈 수도 있고, 지금도 망가뜨려버린 파탄 난 민생이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잘 살다가 파탄 나버린 아르헨티나처럼 될 수도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선택이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6일 서울 지역 첫 번째 출근길 인사에 나선 이재명 대표는 이날에도 '정권심판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 세계 순위가 5위(2017년)에서 지난해 200위로 급락한 사실을 꼬집으며 윤석열정부의 민생파탄, 경제실패를 직격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6일 서대문구 아현역에서 김동아(서대문갑), 이지은(마포갑)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김동아 민주당 서울 서대문갑 후보 지원 사격을 위해 이른 아침 서울지하철 2호선 아현역을 찾았습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서울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청년 전략경선으로 선출한 후보인데요. 일찍이 불출마 선언을 했던 이 지역 현역인 우상호 의원이 든든한 뒷배로 그의 선거 운동을 돕고 있습니다. 
 
이날 출근길 인사는 새벽부터 내리던 비 때문에 아현역 역사 내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기 이전부터 김동아(서대문갑) 후보가 "안녕하세요. 서대문갑 민주당 후보 김동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연신 큰소리로 인사를 했는데요. 이 자리에 우상호 의원, 문석진 전 서대문구청장 등도 함께했습니다.
 
이 대표의 첫 서울 지역 출근길 인사 답게 역사 안은 수많은 취재진과 지지자로 북새통 이뤘습니다. 쌀쌀한 바람이 역사 안을 파고 들었지만 우 의원이 "언론이 바람 막아줘서 너무 좋은데?"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였습니다.
 
이 대표는 예정보다 20분가량 늦은 9시가 다 돼서야 아현역에 도착했습니다. 대다수 직장인이 이미 회사에 도착했을 무렵이라 '출근 인사'라는 말이 무색해 보이기도 했는데요. 거의 모든 현장에 열혈 지지자들을 몰고다니는 이 대표 답게 '이재명'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현장을 가득 메운 반면, 상당수 시민들은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해 대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대체로 평소와 다른 역사 분위기에 곁눈질을 할 뿐이었습니다. 
 
이지은(마포갑) 후보와 함께 등장한 이 대표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중립이 아니라 현 상태를 지지하는 것"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동시에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두 후보를 소개하며 "개혁공천으로 인해 많은 분이 충실하고 역량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체됐다. 대신 더 훌륭한 인물이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를 비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 발언이 끝나자 일부 지지자는 "일삼 몰빵, 민주당 몰빵, 더불어로 몰빵"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한편, 대장동 재판 출석 직전 시간을 쪼개 현장 지원 유세에 나섰던 이 대표는 12분 만에 출근 인사를 마치며 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앞서 아현역에 도착했을 때에도 이 대표는 "정치 검찰이 제가 없어도 되는 재판을 나와야 한다고 하는 우기는 바람에 재판 가는 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오늘 재판은 제가 없어도 되는 재판이다. 정진상 피고인의 반대신문이라, 남 재판을 구경하는 입장"이라며 "정치 검찰이 야당 대표의 손발을 묶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 의원도 "본격적인 선거 일정이 시작되는데 공당의 대표를 계속 재판에 불러낸다면 이것은 명백한 선거 방해 행위"라며 검찰 공격에 가세했습니다.
 
유지웅 수습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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