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네이버가 AI(인공지능) 시대 초개인화된 콘텐츠에 방점을 찍고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3년은 지속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쟁환경 속에서 전사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통해 네이버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해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 최고의 IT 기업으로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다가오는 AI 시대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고자 이용자들의 소비 행태 변화에 초점을 맞춘 기술과 네이버만의 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6일 네이버 주주총회가 열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 사옥 (사진=배덕훈 기자)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6개 안건을 모두 가결했습니다. 안건은 제25기(2023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6개입니다.
특히 네이버의 최대주주(지분율 9.30%)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낸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 건도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앞서 지난 21일 국민연금은 네이버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면서 변 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국민연금은 변 이사의 미래에셋생명 경영진 재직 시절 ‘기업가치 훼손 이력’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국민연금의 우려를 전달받았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는 과정에서 엄정한 검증과 해소 절차를 거쳤다고 판단했다”라며 “법에 열거된 사외이사 자격 요건과 독립성을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는 올해 주총에서는 안건 결의 후 추가적인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주주들과 소통의 시간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네이버의 주가, 유튜브 점유율 확대,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공세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한 주주는 “네이버 주가 때문에 고통스럽다. 유튜브에 잠식 당하고 혁신은 죽었는데 자화자찬 밖에 없다”라고 성토했는데요. 최 대표는 “주주들이 주가에 대해 실망이 큰 것을 잘 인지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며 “혁신이 죽은 것 같다거나 안일해 보인다는 지적을 새겨듣고 치열하게 고민한 것이 헛되지 않은 것임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유튜브의 점유율 확대와 관련해서는 “유튜브가 나왔을 때 경쟁 상황을 고려해 커머스를 선택한 결과 사업적 성장과 SME(소상공인) 생태계 구축을 잘 이뤄냈다”라며 “클립, 치지직 서비스 역시 유튜브와의 경쟁 속에서 네이버만의 뾰족한 경쟁력이 무엇인지 전략적으로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공세로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위기와 함께 기회도 있다고 본다”라며 “광고 부서에서 알리, 테무와 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최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이용자 소비 행태에 발맞춰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동선에서 더 잘 발견되도록 강화하고 있다”라며 “올 한 해에도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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