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승은 기자]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의 '기대수명'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기대 수명의 감소로 유병 기간을 제외한 건강 수명도 줄었습니다.
소득 측면에서도 불평등 심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상위 20%인 소득 5분위는 하위 20%인 소득 1분위보다 10배를 버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구 분야에서는 5000만명대의 총인구가 저출산 영향 등으로 2072년에 3657만명으로 쪼그라들 전망입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22년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1년 전(83.6년)보다 0.9년 줄었다. (사진=뉴시스)
"기대수명·건강수명 다 줄어"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1년 전(83.6년)보다 0.9년 줄었습니다. 이는 2000년(76.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통계치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은 각각 85.6년, 79.9년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5.8년 차이를 보였습니다.
건강 수명의 경우 65.8년으로 통계작성(2012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하지만 2020년(66.3년)보다는 0.5년 감소한 수준입니다. 남자는 82.7년, 여자는 65.8세였습니다.
또 인구 1000명 당 사망자 수를 보여주는 조사망률은 6.9명으로 1984년(5.9명) 이후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60세 이상 모든 연령대의 조사망률은 전년보다 감소 추이를 보였습니다. 남자의 조사망률은 7.4명, 여자는 6.4명입니다.
사망 원인 1위는 암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10만명 중 암으로 사망한 인구는 162.7명에 달합니다. 심장질환(65.8명), 폐렴(52.1명)도 뒤를 이었습니다. 알츠하이머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10만명 중 22.7명으로 2000년에 비해 75.7배 뛰었습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22년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1년 전(83.6년)보다 0.9년 줄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상위 20%, 하위 20%보다 10배 벌어
2022년 기준 한 가구의 연 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292만원 늘어난 6762만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득 분위별 연 평균소득을 보면 상위 20%인 5분위의 연 평균소득은 1억5598만원인 반면, 하위 20%인 1분위는 1405만원에 불과했습니다.
국민의 소득을 5구간으로 나눌 때 최상위 20%인 5분위에서 최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까지 구분합니다. 즉, 5분위가 1분위보다 10배의 소득을 벌어들인다는 얘기입니다.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절반 미만 계층이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9%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다만, 소득분배지표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는 전반적인 개선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지니계수는 0.324로 전년보다 0.005 줄었습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뜻입니다. 또 소득 1분위와 5분위의 격차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 역시 5.76배로 전년보다 0.07배 줄어든 양상을 보였습니다.
임금 근로자의 일자리 만족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고용률은 62.9%로 1963년 통계 작성 이래로 제일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남성과 여성의 고용률 격차는 여전히 17.2%포인트로 두 자릿수에 달했습니다.
'젊은 층' 귀해…2072년 노인이 '절반'
2023년 한국의 총 인구는 5171만명이나 2072년에는 3622만명으로 쪼그라듭니다. 오는 2050년에는 경기, 세종, 제주, 충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인구 감소가 본격화됩니다.
아울러 2023년 0세에서 14세 인구는 전체의 11.0%를 차지했으나 2072년에는 6.6%에 불과할 전망입니다. 이에 반해 65세 이상 인구는 18.2%에서 47.7%로 급증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시도별 인구 분포를 보면 경기, 서울, 경남, 부산, 인천 등의 순으로 많았습니다. 특히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인구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2022년 전체 가구 수는 2238만 가구로 전년(2202만 가구)보다 36만 가구 늘었습니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2명으로 전년(2.3명)보다 0.1명 줄었습니다.
가구원수별 비중은 1인가구 34.5%, 2인가구 28.8%로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3인가구(19.2%)와 4인가구 이상(17.6%)은 감소세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등록외국인은 119만명으로 전년보다 9만6000명 늘었습니다. 등록외국인 수는 20대(35만명)와 30대(33만9000명) 순으로 높았습니다.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등록외국인 수는 전년보다 증가한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월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어르신들이 장기를 두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백승은 기자 100wi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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