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의 늪…2%대 성장조차 '불투명'
IMF 경제성장 '2.3%' 전망…중동발 반영 안 해
중동발 위기…"2%대 달성 어려울 것"
유가·환율 상승 가시화…고물가 우려
2024-04-16 22:00:00 2024-04-17 00:02:32
 
[뉴스토마토 백승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전과 같은 2.3%로 예측했지만, 낙관하기에는 이릅니다. 중동발 위기로 인한 유가 악재가 반영되지 않은 만큼, 올해 2%대 성장률 달성은 위태로울 전망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6일(현지 시각) '4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내다봤습니다.
 
IMF는 연간 4차례에 걸쳐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습니다.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4월과 10월에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번 전망치는 지난 1월(2.3%)과 같고 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놓은 2.2%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한국은행(2.1%)과 비교하면 0.2%포인트 높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6일(현지 시각) '4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내다봤다. (사진=뉴시스)
 
한국의 성장률은 미국과 영국, 한국 등 41개국이 포함된 '선진국 그룹'의 성장률(1.7%)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주요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2.7%) 다음으로 높습니다. 한국 뒤로는 캐나다(1.2%) 일본(0.9%), 유로존(0.8%) 순입니다.
 
전 세계 경제 전망치는 1월보다 0.1%포인트 높은 3.2%로 예측했습니다. 미국 대선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선거를 앞둔 만큼 각 국의 재정부양 확대 및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는 반면, 지정학적 갈등 확산과 고금리·중국 경기 둔화도 상존합니다. IMF는 조급한 통화정책 완화를 경계하고, 국가별 물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2025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올해와 같은 2.3%를 유지했습니다. 선진국 그룹은 0.1%포인트 높은 1.8%, 전 세계 기준으로는 2024년과 동일한 3.2%입니다. 
 
문제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리스크가 이번 전망치에 반영되지 않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욱이 올해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과 관련해 2023년(3.6%)보다 1.1%포인트 내린 2.5%로 예측했지만 중동 지역 리스크 확대에 따른 유가·환율 상승이 가시화하면서 고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2%대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며 "IMF의 성장률 전망치는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높아지고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칩니다. 물가 상승은 다시 내수 경제 경직으로 연결됩니다.
 
우 교수는 발발한 중동 사태에 대해 "해외 충격은 항상 있었다. 문제는 국내 대응력이 얼마나 단단한지 여부인데, 현재는 대응력도 동력도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최근 정부는 감세 정책만 지속하면서 재정 능력이 상당히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해외 등 외부에서 오는 충격을 그대로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MF는 '4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과 같은 2.3%로 전망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세종=백승은 기자 100win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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