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문화센터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3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와 철강회사가 보조금을 매개로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철강노조(USW) 앞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 철강 회사들은 중국 정부가 묵직한 보조금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그들은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의 평균 관세는 7.5%인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무역대표부(USTR)에 세율 25%를 직접 권고했습니다.
관련해 그는 "너무 오랫동안 중국 정부는 중국 철강 회사들에 국비를 쏟아부어 가며 가능한 한 많은 철강을 생산하도록 했다"며 "중국 철강 회사는 중국의 수요보다 훨씬 더 많은 철강을 생산하기 때문에 결국 부당하게 낮은 가격으로 세계 시장에 여분의 철강을 덤핑으로 판매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2000년 초반에 중국산 철강이 시장에 넘치면서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의 철강 도시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며 중국과의 싸움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적 관세 부과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조치를 "전략적이고 표적화한 조치"라고 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심각하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그렇게 할 경우 미국 가정은 연간 평균 1500달러를 더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이 같은 내용을 밝힌 건, 대선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됩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철강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블루칼러 노동자 표심이 모여있는 지역입니다.
한편 미중이 통상 문제에 대한 긴장이 고조하고 있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는 23일(현지시간)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 문제를 비롯해 이란의 이스라엘 침공에 따란 공조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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