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미국 상장을 앞둔 네이버(
NAVER(035420))웹툰이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로 미국 진출 10년차를 맞은 네이버웹툰은 실력있는 번역가들이 확보돼 있어 생생한 번역은 물론, 현지 작가를 직접 발굴해 해외 젊은 세대의 문화 코드가 담긴 콘텐츠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입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이달 말 미국에서 작품 후원하기 기능인 '슈퍼 라이크'를 도입합니다. 슈퍼 라이크는 독자들이 작품 회차마다 창작자에게 원하는 만큼의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데요.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후원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 먼저 도입하게 됐다"며 "미국 아마추어 작가들을 대상으로 적용한 뒤 미국 프로 작가들, 한국 작가들로 대상을 넓힐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업계 선발주자로서 구독자 확보를 위한 전략을 고민해 왔습니다. '콘텐츠 플랫폼'을 수출하는 네이버웹툰은 유튜브, 넷플릭스와 경쟁해 유료 이용자가 오래 머무르게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데요. 작가들이 네이버웹툰 업로드를 선호하게 해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면서도 독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플랫폼 전체 유입을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네이버웹툰의 오픈 플랫폼에는 총 1200만명의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와 프로를 합친 수치인데요. 웹소설 회사인 '왓패드'를 인수한 뒤 웹툰·웹소설 통합 플랫폼으로 확장되면서 활동 작가가 증가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웹툰은 개그물, 생활물 등 시대적 문화코드가 축약된 문화상품입니다. 주 수요층은 젊은 세대인데요. 네이버웹툰이 해외 젊은 층에 어필하기 위해 현지 작가 발굴과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입니다. 네이버웹툰은 "현지 언어, 감성, 생생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경험을 확장시키는 체험형 엔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그동안 국내 콘텐츠 수출 과정에서 생생한 번역에도 공을 들여왔습니다. 웹툰의 언어는 살아있는 표현이 많다 보니, 파파고로 대표되는 네이버가 인공지능(AI)에 오랜 기간 투자를 해왔음에도 기계 번역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인데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과 협업해 실력있는 번역가들을 확보해 온 덕에 네이버웹툰의 해외 버전은 총 9개 언어로 제공됩니다. 네이버웹툰 측은 "문화 콘텐츠는 자막이 이상하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낮출 뿐더러 대중으로부터 외면받게 된다"며 "번역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이유"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상장과 관련해 네이버웹툰 측은 "전세계적으로 웹툰 자체는 큰 시장은 아니었지만 스토리기반 엔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봤다"며 "네이버가 가진 오픈 플랫폼과 창작자 발굴 시스템을 통해 스토리를 끊임없이 다양하게 제작하고 사업화한 노하우가 쌓인 만큼 전세계 엔터시장의 주류인 미국 시장 상장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네이버웹툰 로고(사진=네이버웹툰)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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