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YG(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양현석, JYP(
JYP Ent.(035900)) 박진영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두 회사 모두 주가가 급락하던 시점에 전해진 최대주주의 지분 매수 소식은 투자자들에 호재로 인식되기 충분했습니다. 주가 역시 단기 반등에는 성공했는데요. 이후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습니다.
현재 3개월여가 지난 현재 시점에선 중간 성적표가 나왔는데요. 양현석 최대주주의 경우 소폭의 지분 매수 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박진영 최대주주는 매수 단가에 비해 주가가 추가로 밀린 상황입니다.
YG 반등의 핵심은 블랙핑크의 부재 상황 속에서 베이비몬스터의 성공적인 데뷔를 꼽을 수 있는데요. JYP는 여전히 핵심 IP(아티스트 가치)의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베이비몬스터의 성공을 확신했던 걸까요? 자사주 매입 규모와 자금 출처를 살펴보면 양 총괄과 박진영 메인 프로듀서의 베팅이 다르다는 점이 포착됩니다.
양 총괄은 2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요. 자금은 본인이 보유한 YG 주식을 담보로 해서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반면 박 프로듀서는 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주담대 내역이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본인 자금으로 추정되는 부분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빚을 내서 주식를 매입한다는 것은 회사의 미래에 상당한 확신을 갖고 진행한 것으로 해석하는데요. 두 회사의 엇갈린 주가를 보면 상당 부분 설득력이 있습니다. 매수 시점 이후 YG 주가는 소폭 반등했지만, JYP는 20% 가까이 내렸기 때문인데요.
증권가에서도 평가는 갈립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현재 JYP의 목표주가 평균은 9만9000원선인데요. 최저가는 9만원으로 나타납니다. 작년말 최고가가 15만원대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50% 이상 낮아진 상태입니다.
YG 역시 주가 하락으로 목표주가는 낮아졌지만 JYP 낙폭과 비교하면 선방한 모습입니다. 현재 평균 목표주가는 5만9000원선인데요. 작년말 제시된 최고가는 8만5000원이었습니다.
승부수를 띄운 두 최대주주의 중간 승부는 우선 양 총괄의 승리로 보여지는데요. JYP는 내달 스트레이키즈의 디지털 싱글 발매가 예정돼 있습니다. 신보 발매 시점은 6~7월로 예상됩니다. JYP가 신규 IP의 흥행을 업고 반등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YG의 경우 베이비몬스터가 화제성 부분에서 주목도를 높이며 순항 중입니다. 특히, 최근 국내 걸그룹의 라이브 논란 등 가창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라이브 실력이 부각되면서 '괴물신인'이란 수식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과거 블랙핑크의 라이브 실력까지 소환되면서, 블랙핑크의 여동생으로 불린 베이비몬스터가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최성남 엔터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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