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4년이라는데, 체감상 더 오래된 것 같아요. 모터쇼에 이렇게 많은 브랜드가 모여 있는 게 얼마만인지." 25일(현지시간) '오토차이나2024'에서 한 관람객은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오토차이나2024'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부품 제조사 등 1500여개 업체가 참석했습니다. 117대의 신차 모델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25일 열린 '오토차이나2024' 전시관 전경 (사진=표진수기자)
4년 만에 열린 오토차이나는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각각 전시관을 차리며 저마다 차세대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오토차이나는 격년 행사로 열리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이후 4년만에 열린 모터쇼입니다.
한 외신기자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는 물론 중국 업체도 많이 참석해 그간 쌓아 놓은 제품을 홍보하기에 치열한 모습"이라고 관전평을 말했습니다.
25일 열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2024' 전시관 내부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글로벌 완성차 '총출동'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일제히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국내 브랜드로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3개 브랜드가 각각 개별 부스를 마련해 중국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현대차는 '올해의 차' 시상식을 휩쓴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N을 전시했습니다.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싼타페'도 함께 전시했습니다. 특히 아이오닉5N으로 중국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만큼 전시장 한켠에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3대를 설치하고 관객몰이를 했습니다.
기아는 고객의 차량 구매 여정을 스토리로 담은 뮤지컬 형식의 쇼케이스를 열었습니다. 준중형 전기 SUV EV5 롱레인지 모델이 선보여졌습니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서 'EV 브랜드로의 변화'라는 콘셉트로 전시관을 구성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25일 열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2024' 현대차 전시관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25일 열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2024' 폭스바겐 전시관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글로벌 브랜드인 벤츠와 폭스바겐, 아우디, BMW도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습니다. 특히 벤츠는 미국 유명 가수 윌아이엠을 초대했는데요. 윌아이엠은 벤츠와 협업해 'MBUX 사운드 드라입'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폭스바겐도 화려한 전시관을 꾸렸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은 2008년 이후 15년간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였으나, 지난해 240만대를 판매한 비야디에 10만대 차이로 1위를 내줬습니다. 이에 이번엔 절치부심한 모습입니다. 이전까지 중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만큼, 중국 관람객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BMW그룹은 전기차 i4의 부분변경 모델 '뉴 BMW i4'를 공개했습니다. 또 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소형 전기 SUV '뉴 미니 에이스맨'을 선보였는데요. 젊은 20·30대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25일 열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2024' 비야디 전시관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전기차도 애국심…중국 부스 들썩
중국 전기차 부스는 어디를 가도 인산인해였습니다. 올해 모터쇼에서는 중국 완성차 지리와 비야디, 니오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대거 참석해 중국 전기차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전시관을 꾸린 중국 브랜드 중 샤오미 등의 브랜드는 처음으로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했습니다.
한 눈에 봐도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곳은 비야디였습니다. 비야디는 언론사와 인플루언서 포함 약 500여개 매체를 초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비야디 전시부스에는 '신에너지차 전 세계 우승자'라는 문구가 내걸려 있었는데요. 비야디는 지난해 테슬라를 이기고 전 세계 전기차 시장 1등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25일 열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2024' 샤오미 전시관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최근 전기차 시장을 흔들고 있는 샤오미는 중국은 물론 해외 언론에까지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가 직접 참석해 SU-7이 이룬 성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습니다. 현장에 있는 관람객들이 열띤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 대표 전기차 브랜드인 '니오'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모였습니다. 이날 리빈 CEO는 2024년 비전 ET7을 소개하면서 중국 브랜드 가운데 SUV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은 브랜드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자국 전기차 기업에 대한 지원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바뀌면서 중국이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25일 열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2024' 전시관 내부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중국 베이징=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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