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를 위해 벤츠는 이미 2005년부터 중국에 공장을 열고 차곡차곡 준비를 해왔습니다. 올해로 19년이 되는 베이징의 벤츠 공장은 축구장 814개 면적으로 E클래스, C클래스 등 다양한 차종을 생산합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는 유지보수 인원까지 포함하면 총 2만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벤츠 공장 전경. (사진=벤츠)
베이징 벤츠 공장 전경. (사진=벤츠)
2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 벤츠 공장(BBAC)을 방문했습니다. 이날 둘러본 베이징 벤츠 공장에는 판매를 위해 생산된 각종 벤츠 차량들이 입구부터 줄지어 있었습니다. 베이징 내 또 다른 하나의 도시를 연상할 만큼 넓었습니다.
공장 투어를 위해 보호 신발을 착용하고 내부로 들어섰습니다. 내부에 들어서자 자동차를 조립하는 공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깨끗했습니다. 공기 또한 쾌적했습니다.
제품 공정 스테이션에 도착해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차량 전면과 후면 등 전체 상태를 촬영하는 곳으로 출고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관계자는 소개했습니다.
위쪽 전광판에 초록색 불이 들어오면 '이상없음' 빨간색 불이 들어오면 '이상 있음'으로 표시가 됩니다. 베이징 벤츠 공장의 전략이 디지털화인 만큼 모든 것이 프로그램화되고 있었습니다.
아바로 파티아 제품공정 담당자는 "이곳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 생산 단계에 적용된다"라며 "하나의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엔지니어가 문제를 해결해 다음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수리한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 벤츠 공장 '코봇' 모습(사진=벤츠)
베이징 벤츠 공장 '코봇' 모습(사진=벤츠)
공장에서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코봇'이었습니다. 코봇은 일반 산업용 로봇처럼 초인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코봇이 하는 일은 사람이 할 수 있지만, 단순 반복 작업이어서 효율이 떨어지거나 장시간 작업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일들을 인간 대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도 높아지는 것입니다.
코봇의 길이는 평균 1~2m에 불과하고 움직임이나 형태는 사람 팔과 비슷해 일반 로봇과는 차이가 있는데요.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라는 점에서 사람의 접근이 금지된 공간에서 움직이는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과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요그 바텔스 베이징 벤츠 자동차(BBAC) 총괄은 베이징 벤츠 공장을 소개하면서 "운용자가 직접 코봇을 지시하고 상호 작용해 자동차 수요에 따라 생산량과 생산 패턴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징 공장은 코봇이 많은 작업 세션마다 배치돼 있어 업무 생산에 효율적이었습니다. 코봇이 세세한 정보를 촬영하고 오류를 찾아냈습니다. 거의 99.9%의 오류 체크가 가능하다고 벤츠 측은 설명했습니다.
테크 센터 차이나 내부 모습(사진=벤츠)
다음 투어 코스로 테크 센터 차이나(TTC)로 알려진 '벤츠 R&D 테크센터 베이징'을 방문했습니다. 이 곳은 2021년 건립됐으며, 약 1000명의 중국 및 해외 연구개발 전문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600여 대의 차량을 시험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중국 및 글로벌 시장 적용을 위한 차대 연구소 △전기 구동장치 연구소 △중국 고객 니즈에 맞춘 엔진 연구소 △배출가스 연구소 △전기차 충전 효율 실험을 위한 충전 연구소 △차량 승차감 극대화를 위한 연구소 △중국 고객 니즈 충족을 위한 ADAS 교정 연구소 등에서는 연구자들이 현지화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벤츠 관계자는 "최근 중국 시장에 출시된 '더 뉴 E-클래스'의 경우 차량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에도 중국 고객의 니즈가 적극 반영되고 있다"며 "조만간 최첨단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 현지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고급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시설을 갖춘 새로운 건물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테크 센터 차이나 내부 모습(사진=벤츠)
베이징=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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