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사 교섭 재개에도…하반기 AI 사업 차질 우려
카카오, 여기어때 등 AI 생태계 확장 추진
노조는 오는 29일 예정대로 2차 파업 계획
2026-06-24 17:24:10 2026-06-24 17:44:4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 노사가 2차 파업을 앞두고 교섭을 재개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 체계와 계열사 정리 과정에서 불거진 고용 불안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플랫폼 경쟁이 빨리지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라, 하반기 카카오가 추진하는 '에이전틱 AI 플랫폼'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24일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현재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결렬된 법인별로 개별 교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섰던 카카오 본사를 포함해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4개 계열사가 1차 파업 이후 교섭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노사 간 구체적인 합의점을 도출하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조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2차 파업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1차 파업과 달리 집회나 결의대회 등의 별도 행사는 열지 않고, '로그오프 데이' 방식으로 파업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로그오프 데이를 통해 조합원들이 연차를 사용하고 사내 업무 시스템에서 로그아웃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법인별로 교섭은 진행 중"이라며 "현재 기준으로 29일 파업 계획은 변동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 노조는 영업이익과 연계한 성과급 지급 확대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성과급 산입 제외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 측은 경영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일부 계열사에선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과정에서 제기된 고용 안정 문제도 주요 쟁점입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조합원들과 연대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광장에서 성과급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노조가 제시한 4대 공동 요구안은 이번 교섭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노조는 지난달 20일 열린 결의대회에서 경영 쇄신과 복지 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포함된 4대 공동 요구안을 제시했고, 임단협 교섭과 별개로 카카오 그룹 차원의 별도 교섭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었습니다. 현재 노조는 공동 요구안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으로, 향후 이로 인해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중심의 에이전틱 AI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하반기에 이용자가 카톡 내에서 예약과 결제, 검색, 쇼핑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에이전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부터 톡 내 대화에서 시작해 결제까지 완료되는 에이전트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대형 파트너사와 협업을 지속하고 여러 파트너사들과 연결된 에이전트 커머스 초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하반기 핵심 사업들을 추진하는 데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당장 카카오는 다음달부터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 여기어때 서비스를 연동하면서 카톡 내에서 여기어때의 숙박·여행 상품을 검색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 15일 여기어때 등 외부 서비스와의 연계를 염두에 둔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개정하기도 했습니다. 카나나에 외부 파트너 서비스를 연계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외부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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