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나경원 국회의원 당선인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두 사람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과 보수층,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해도 두 사람의 지지율은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30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7.7%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나경원 당선인을 선택했습니다. 원희룡 전 장관은 14.1%의 지지를 받아 나 당선인을 바짝 뒤쫓았습니다. 이어 윤상현 의원 6.5%, 김태호 의원 5.8%, 권영세 의원 4.0%, 권성동 의원 3.0%로 조사됐습니다. '기타 다른 인물' 18.9%, '잘 모름' 30.0%였습니다. '다른 인물을 지지한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의 합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3%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총선 참패 이후 지도부 공백을 이어갔던 국민의힘은 29일 황우여 상임고문을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했습니다. 차기 전당대회를 관리할 비대위원장 인선은 그야말로 '구인난'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대위가 꾸려짐에 따라 차기 당대표에 도전할 후보군도 행보를 빨리 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권토중래를 도모키로 한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나경원 당대표-이철규 원내대표' 연대설이 흘러나왔습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로 의원들 표 단속을 맡고, 당권은 민심을 의식해 비윤(비윤석열)계가 쥐는, 일종의 균형 잡기 시나리오입니다. 나 당선인이 수도권 비윤계 중진이라면, 원 전 장관은 친윤계 인사로 분류됩니다.
영남, 나경원 대 원희룡 '팽팽'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나 당선인은 20대와 50대에서 비교적 우위를 보였습니다. 20대 나경원 19.3% 대 원희룡 10.8%, 50대 나경원 20.4% 대 원희룡 10.4%였습니다. 이외 연령대에선 나 당선인과 원 전 장관이 접전을 벌였습니다. 30대 나경원 16.0% 대 원희룡 14.3%, 40대 나경원 15.4% 대 원희룡 9.5%였습니다. 다만, 30대에서 50대까지 '다른 인물+잘 모름' 응답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비중이 컸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원희룡 21.1% 대 나경원 15.2%, 70세 이상 나경원 20.1% 대 원희룡 19.5%였습니다. 나머지 당대표 후보들은 모든 연령대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과 대전·충청·세종에선 나 당선인이, 강원·제주에선 원 전 장관이 앞섰습니다. 경기·인천 나경원 18.6% 대 원희룡 10.5%, 대전·충청·세종 나경원 22.3% 대 원희룡 12.5%였습니다. 강원·제주는 원희룡 20.8% 대 윤상현 9.7% 대 나경원 8.8%로 조사됐습니다. 원 전 장관은 제주 출신으로, 제주지사 연임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이외 지역에서는 나 당선인과 원 전 장관의 지지율이 팽팽했습니다. 서울 나경원 20.3% 대 원희룡 16.3%, 광주·전라 나경원 10.0% 대 윤상현 7.9% 대 원희룡 7.9%였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키를 쥔 영남에서도 두 사람은 박빙이었습니다. 대구·경북(TK) 원희룡 23.1% 대 나경원 20.2%, 부산·울산·경남(PK) 원희룡 16.2% 대 나경원 15.2%로 집계됐습니다. 경남지사 출신인 김태호 의원의 경우, 부산·울산·경남에서 15.0%의 지지를 받으며 두 사람과 크지 않은 격차를 보였습니다.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로 거론되는 나경원(왼쪽) 국회의원 당선인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보수층·국힘 지지층도 '팽팽'…'다른 인물+잘 모름' 변수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 나경원 16.2% 대 원희룡 9.8%였습니다. 확장성 면에서 나 당선인이 근소하게나마 우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다른 인물+잘 모름' 응답이 50%를 상회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진보층 나경원 13.8% 대 윤상현 8.4% 대 원희룡 7.6%였으며, '다른 인물+잘 모름' 응답이 60%에 달했습니다. 여권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에선 원희룡 25.8% 대 나경원 23.4%로 매우 팽팽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두 사람은 접전을 이어갔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원희룡 30.3% 대 나경원 28.5%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은 나경원 13.6% 대 윤상현 10.9% 대 원희룡 4.6%였습니다. 역시 '다른 인물+잘 모름' 응답이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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