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가 사측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상견례를 요청했지만 또 다시 불발됐습니다. 노조는 노동부에 진정서까지 제출했는데도, 수개월째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받은 만큼 피켓 시위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7일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는 지난 2일까지 임단협 상견례 촉구 회신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측의 답변은 '검토'였다고 설명했습니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는 지난 3월15일 2024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 개별교섭 상견례를 요구하는 공문을 사측에 전달했습니다. 노조는 사측에 상견례 일시, 장소, 교섭위원 명단 등을 정해 회신 요청을 사측이 피했습니다. 이어 노조는 2차, 3차 교섭 촉구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계속되는 교섭 지연에 노조는 회사가 임단협 상견례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진정을 넣기도 했습니다. 진정 내용은 단체교섭 거부 또는 해태행위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입니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의 상견례 요청을 무시로 일관하며 공문 등에도 아무런 답이 없다"며 "노동부의 조사를 받은 뒤에도 회신이 없다면 피켓 시위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뉴시스)
기술사무직 노조는 사측의 상견례 거절을 노조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조법 제81조 제1항 제3호에 정당한 이유 없이 임단협을 거부하거나 해태하는 행위로 자칫 부당노동행위로 비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사측은 "기술사무직 노조와 임단협 일정과 관련해 지속 소통하고 있다"며 "상호 가능한 일정에 상견례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SK하이닉스는 기술사무직 노조 등 매년 개별 노조와 별도의 임금협상을 진행합니다. SK하이닉스는 복수노조로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공장·청주공장의 전임직(생산직) 노조 등 총 3개의 노조가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통상 5월 전임직노조와 임단협을 시작하는데요. 하지만 기술사무직 노조는 2018년 설립된 신생 노조이고, 조합원 수도 가장 적기 때문에 전임직 노조와의 임단협이 끝난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이달부터 노사의 임금협상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가운데 임금인상률과 복지 등 근로조건 개선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매년 임금인상률 등을 놓고 노사 간 입장 차가 있었던 만큼 올해도 이들 간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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