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임단협 시즌 앞두고 곳곳 암초
노조, 사측에 임단협 요구안 전달
기본급 인상·정년 연장 등 갈등 첨예
조선업 호황에 노조 요구 강도 높일 전망
2024-05-02 06:00:00 2024-05-02 06: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가 5월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시즌을 앞두고 긴장감이 팽배합니다. 임단협 곳곳에 기본급 인상, 정년연장 등 암초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노조는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친환경 고부가 선박 수주로 호황기에 들어선 만큼 그 과실을 노동자가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노조는 지난달 30일 회사 측에 임단협 요구안을 전달했습니다. 앞서 한화오션 노조 등도 사측에 임단협 요구안을 전달했습니다.
 
먼저 HD현대 조선3사 노조 요구안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근속수당을 근속 1년에 1만원 적용 △50만원인 명절 귀향비를 200만원으로 인상이 담겼습니다. 
 
이외에도 정년은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맞춰 최대 만64세까지 연장할 것과 장기근속포상금을 증액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노조는 이달 회사 측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섭에 나설 계획입니다.
 
한화오션 노조도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및 제도개선 △신입사원 채용 등의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습니다. 이에 앞서 한화오션 노조 측은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 지급을 요구한 만큼 임단협 테이블에 해당 사안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사측에 요구안을 아직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중공업에서는 창립 50년만에 현장직 노조가 출범해 긴장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노조 관계자는 "통상 5월부터 임단협이 시작되는데, 노조 측이 요구안을 전달하면 사측이 이를 바탕으로 협상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시작된다"며 "사측의 협상안에 따라 상황이 변한다"고 말했습니다.
 
HD현대 조선3사 노조 대표들이 지난달 17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 앞에서 HD현대 관계자에게 올해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업계에서는 특히 올해 노사 간 임단협을 앞두고 갈등 대립이 첨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이 친환경 선박 수주를 휩쓸며 호황기를 맞이한 만큼 노조 측도 요구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내 조선3사가 1분기 동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영업이익이 1602억원으로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4배 증가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한화오션도 5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조선업계가 이제 막 이익을 거두기 시작한 시점이라 각종 비용을 늘리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조선업계 임단협에서는 임금 인상 규모가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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