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3월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주거 건물 잔해를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6일(현지시간) 이집트가 제시한 가자지구 휴전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휴전안이 요구사항에 미치지 못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공격을 계속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 정치국장이 카타르 총리와 이집트 정보국장에게 연락해 휴전 제안 수용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가 수용하기로 한 휴전안에는 휴전, 재건, 피란민의 거주지 복귀, 인질·수감자 교환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부지도자인 칼릴 알-하이야는 알자지라 방송에 휴전은 42일씩 3단계로 진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1단계 휴전 중에는 이스라엘 민간인 석방이, 2단계에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가, 마지막 3단계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죄수 교환이 실행된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시 내각은 인질 석방을 포함한 전쟁 목표 달성을 목표로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라파 공격을 계속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며 "하마스의 최신 휴전 제안은 이스라엘의 필수 요구사항과 거리가 멀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은 협상 대표단을 보내 중재국들과 이스라엘의 요구에 부합하는 합의 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양측은 자신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휴전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재국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입니다.
협상 중재에 참여 중인 미국 정부는 하마스의 응답을 이스라엘과 함께 검토 중이라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 개시에 대해선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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