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2차전…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단독체제 전환
송영숙 회장, 한 달 만에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 해임
2024-05-14 15:07:06 2024-05-14 15:07:06
왼쪽부터 한미사이언스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지난달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진영이 표 대결 끝에 승리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분쟁이 봉합된 듯 보였지만, 한 달여 만에 재점화됐습니다.
 
14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이사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의 모친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을 공동 대표이사직에서 해임 시키면서 모자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인데요. 한미그룹 오너일가가 화합을 표방하며 경영권 분쟁의 양대 축이었던 임종훈 대표이사와 송 회장이 공동대표로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를 이끌기로 정한지 한 달 만에 모친을 공동대표직에서 해임한 것입니다.
 
이번 이사회 소집 배경에는 송 회장 측과 임종훈 대표 측이 임원 인사를 두고 이견을 보이며 갈등이 깊어졌고, 임종훈 대표가 송 회장 측근 임원을 해임하려 했지만 실패하자 결국 모친을 공동대표에서 해임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송 회장 해임을 두고 임종윤·종훈 형제 간 의견 충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자칫 경영권 분쟁으로 외부 투자유치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송 회장 해임에 부정적이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종훈 형제가 장악하고 있지만, 앞으로 모자 갈등이 형제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데요.
 
이날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임종훈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임종훈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습니다. 송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해임됐지만 사내이사직은 임기만료일인 2026년 3월29일까지 유지합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다음 달 18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미그룹 경영 최전선에 나선 임종윤·종훈 형제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외부 투자유치, 재점화된 경영권 분쟁 봉합 등의 난제를 극복할지 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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