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19일(현지시각) 이란 북서부 바르자간 인근 산악지대에 추락한 가운데 안개 자욱한 현장 인근에 구조대 차량이 모여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이날 이란 국영 언론 등을 종합하면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오후 아제르바이잔과 국경 인근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로 복귀하던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70여명으로 구성된 이란 구조팀의 수색 결과 기체는 전소됐고, 일부 시신은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사고는 안개 등 악천후가 주요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바르자간시 인근 산봉우리 경사면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분류됐던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이란을 포함한 중동 정세가 혼돈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2022년 '히잡 시위'를 유혈 진압했으며, 지난 4월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영상관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타격했습니다. 45년간 대리전쟁 세력을 통해 벌인 '그림자 전쟁'을 깬 순간이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이란 국내적으로는 정권의 억압 통치에 대한 반감이 남아있는 만큼 중동 정세에 미칠 여파에 세계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또 라이시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한 '이스라엘 배후' 음모론 확산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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