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망이용대가 소송 취하 SK·넷플릭스, 5월30일부터 첫 제휴
SKB IPTV서도 이달말부터 넷플릭스 본다
지난해 9월 파트너십 체결 후 첫 결과물 나와
LGU+ 대비 6년 늦은 협력에 시장은 반신반의
하반기에는 T우주·넷플릭스 제휴 상품도 출시 예정
2024-05-24 10:11:11 2024-05-24 17:15:0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제휴 상품을 출시합니다. 2018년 11월 LG유플러스(032640)와 넷플릭스의 협력을 시작으로 2020년 8월에는 KT(030200)와 넷플릭스 제휴가 시작됐는데요. SK는 장기간 진행된 넷플릭스와 망이용대가 법적 논쟁으로 경쟁사보다 6년 늦게 협력관계를 맺게 됐습니다. 
 
24일 통신방송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IP)TV와 넷플릭스 제휴상품을 이달 30일께 출시합니다. 새로운 제휴 상품 출시와 관련된 내용을 최근 대리점 등에 공지했습니다. 
 
이는 SK텔레콤(017670)과 SK브로드밴드, 넷플릭스가 망이용대가 소송을 취하하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은 첫 번째 결과물입니다. SK브로드밴드는 2019년 11월 방송통신위원회에 넷플릭스와 망이용대가 협상 중재를 요청했고, 2020년 4월 넷플릭스가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사의 법적 공방은 본격화됐습니다. 지지부진한 논쟁은 3년 넘게 이어졌는데요. 양측은 지난해 9월 대승적 차원에서 소송을 취하하고, 고객의 엔터테인먼트 경험 향상을 목표로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 Btv 이용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SK와 넷플릭스의 제휴는 첫 번째는 SK브로드밴드 인터넷(IP)TV입니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 KT도 IPTV 제휴상품을 먼저 선보인 후 모바일 요금제로 제휴 영역을 넓힌 바 있죠.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는 Btv 올, Btv 스탠다드 요금제에 넷플릭스 스탠다드(월 1만3500원), 프리미엄(월 1만7000원) 요금제를 결합한 4가지 요금을 선보입니다. 기존 스마트3 셋톱박스에서 넷플릭스 제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다음달 인공지능(AI) 셋톱박스도 추가로 내놓을 예정입니다. 
 
당분간은 IPTV에 제휴를 집중할 방침입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외에도 기술중립 상품인 Btv 팝, 케이블TV인 Btv 케이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넷플릭스 제휴는 IPTV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넷플릭스와의 뒤늦은 제휴로 IPTV 2위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가 가입자 확대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가입자 시장점유율을 보면 SK브로드밴드는 18.41%를 기록 중입니다. KT 대비 6%포인트 낮고, LG유플러스보다 3.5%포인트 점유율이 높습니다. IPTV 가입자 증가율이 0%대로 시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넷플릭스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옵니다. 경쟁사들이 가입자 확대 효과를 누린 것만큼 기대효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기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효과로 가입자 확대가 쉬울 수 있었지만, 성숙기 시장에서는 가입자를 지키는 방어적 성격이 짙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넷플릭스 로고. (사진=뉴스토마토)
 
SK는 IPTV뿐 아니라 넷플릭스와 다양하게 결합상품을 선보이며, 자사 서비스 안에 고객들을 묶어 두는 락인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 구독상품 T우주 내 넷플릭스 결합상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T우주 내 혜택으로 웨이브, 플로 등을 추가 혜택으로 고를 수 있는 현행 상품처럼 넷플릭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넷플릭스가 내놓은 월 5500원 광고형 요금제 관련 상품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 요금제, T우주 구독 서비스와 결합해 제공하는 형태로 검토 중"이라며 "하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