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승주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이 유임됐습니다.
지난 13일 단행된 검사장급 승진·전보 인사(39명)에서는 김 여사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과 중앙지검 1·4차장이 모두 교체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중간 인사에서는 수사 실무를 맡은 부장검사들까지 바꿀 경우 노골적인 김 여사 '봐주기'라는 역풍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여론 눈치보기 인사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지검 형사 1부장 등 '김건희 수사팀' 유임
법무부는 29일 고검검사급 검사 51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6월3일 자로 실시했습니다.
관심을 모은 김 여사 수사팀은 유임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실무 맡은 김승호 형사1부장과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이 전보되지 않고 유임된 겁니다.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요 현안사건 담당 부서장들을 유임시키고, 부부장검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보 대상에서 제외, 업무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서 서울중앙지검장과 해당 사건을 지휘하는 중앙지검 1·4차장을 바꾼데 이어 실무부서장까지 교체할 경우 불어닥칠 여론 부담에 눈치보기를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승호·최재훈 부장검사가 지난해 9월에 부임해 1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도 검찰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앞서 차장들을 모두 전보시킨 상황에서 인사 시기 대상에도 들지 않은 실무 부장검사들까지 빼버리면 ‘용산의 김건희 방탄인사’라는 노골적인 비판을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수사부장은 중앙지검으로
검사장 인사 이후 공석이던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는 박승환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 4차장에는 조상원 대구지검 2차장이 배치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을 맡은 형사1부를 지휘합니다. 4차장은 김 여사 연루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진행 중인 반부패수사2부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취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이승학 전주지검 형사3부장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로 이동했습니다.
앞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전주지검장에서 중앙지검으로 이동하면서 문 전 대통령 수사가 서울에서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수사 실무 부장도 서울중앙지검에 입성한 겁니다. 문 전 대통령 사위 수사가 중앙지검으로 이송돼 문 전대통령을 겨냥한 수사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오승주 선임기자 seoultubb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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