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이른바
‘라인 사태
’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제동이 걸린 네이버(
NAVER(035420))가 국내 사업에서도 글로벌 빅테크의 매서운 추격 속
‘아성
’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
네이버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10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가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인스타그램의 사용 시간은 234억분으로 네이버앱(206억분)에 앞선 3위를 유지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그간 국내 이용자 대상 사용 시간에서 네이버에 밀려 줄곧 4위를 기록해 왔지만, 지난 4월 208억분을 기록해 네이버(200억분)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는데요. 격차를 더 벌린 셈입니다. 네이버가 네이버앱을 통해 검색·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사용시간 감소세는 장기적으로 부정적 신호일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의 핵심 사업인 검색 서비스에서도 글로벌 빅테크의 추격에 고전하는 모습입니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5월 네이버의 검색 엔진 점유율은 56.6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월 59.11%에서 2.46%포인트 감소한 수치인데요. 반면, 구글은 같은 기간 29.4%에서 35.48%로 6.08%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미지=네이버)
이러한 상황 속 네이버는 이달 중으로 공공기관 등 공식 사이트 검색 시 제공하던 SNS 콘텐츠 연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는데요. 업계 안팎에서는 네이버의 이 같은 조치가 외부 이동 경로를 제한해 이탈 이용자 수를 막기 위한 방편이라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이번 개편은 외부 사용자의 이탈 방지와는 무관한 정책 변경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네이버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공공 정보는 최신성과 정확도, 그리고 신뢰도가 높은 정보가 중요하기에 이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라며 “기존 각 기관이 운영하던 SNS 콘텐츠가 노출되던 부분을 홈페이지에 있는 공지 사항이나 알림 등의 자료로 변경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스마트 블록’ 중심 검색 고도화…네이버의 ‘승부수’
네이버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의 맹추격을 떨쳐내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선보인 ‘스마트 블록’을 중심으로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4월 실시간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신규 스마트블록을 선보였습니다. 현재 네이버가 PC 버전으로 베타 테스트 중인 검색 특화 생성형 AI ‘큐:(Cue:)’의 일부 AI 모델을 활용해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해석하고 개선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네이버는 스마트 블록을 확대하는 등 검색 본연의 기능에 집중해 점유율을 수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검색 전반이 ‘스마트 블록’ 중심으로 고도화되고 있다”라며 “사용자가 복잡하게 찾지 않더라도 첫 페이지에서 주제 중심으로 콘텐츠를 분류해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개편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 중으로 큐의 모바일 버전 서비스 출시도 예정된 상태입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큐의 PC 버전 베타 서비스가 출시된 후 12월 검색 점유율을 60%로 끌어올린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 큐의 모바일 버전 출시의 흥행 여부에 따라 검색 시장 판도가 흔들릴 전망입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규모의 경제도 있기 때문에 한 번 소비자들이 (해외 플랫폼에) 집중이 되기 시작하면 연쇄 효과가 일어난다”라며 “네이버가 새로운 서비스든 소비자들을 좀 묶어둘 수 있는 전략들을 계속 강화해야 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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