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의 에너지·플랜트 협력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60억달러(약 8조2500억원) 규모의 사업 수주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 도착해 공식환영식에 이어 정상회담을 시작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 강화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양국 간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공동번영을 도모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이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의 자원 부국인 만큼, 에너지와 플랜트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현지 수주 등 양국의 협력 관계를 한층 더 끌어올리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의 협력을 이끌어 온 에너지·플랜트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투르크메니스탄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도 체결했습니다. TIPF는 국가 간 경제협력 체계로, 자유무역협정(FTA)처럼 직접적인 관세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무역·투자·공급망 등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양국은 가스·화학, 조선, 섬유, 운송, 정보통신, 환경보호, 건설, 인프라, 조선, 보건, 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8건의 계약·양해각서(MOU)도 체결했습니다. 특히 설비 분야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 간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 체결이 대표적 성과로 꼽힙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구체화하려는 대중앙아시아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K 실크로드는 한국 정부의 대중앙아시아 전략입니다. 핵심광물이 많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 공급망을 안정화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정상회담의 성과와 관련해 "이번에 2건의 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합의서가 체결됨으로써 양국 간 플랜트 협력이 재시동하게 됐다"며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사업과 키얀리 플랜트 정상화 사업,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 사업을 더해 약 60달러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공동 성명 발표 뒤 김건희 여사와 함께 투르크메니스탄 독립기념관을 찾아 헌화하고 국빈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11일 투르크메니스탄 일정을 마친 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방문에 나섭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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