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구글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엔진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합니다. 에이닷 서비스의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인데요. 개발 중인 글로벌향 AI 개인비서 서비스에도 검색엔진 고도화와 관련 협력을 진행합니다.
SK텔레콤은 13일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13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퍼블렉시티 또한 SK텔레콤이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투자를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앞서 양사는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MWC 2024에서 AI 검색엔진 사업협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 한발 더 나아가 상호 투자를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2월27일(현지시간) MWC 2024 전시장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오른쪽에서 4번째)과 드미트리 쉬벨렌코 퍼플렉시티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왼쪽서 4번째)가 AI 사업 및 기술 협력을 위한 MOU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구글 대항마 퍼블렉시티
퍼플렉시티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입니다. 구글의 대항마로 주목받으며 엔비디아, 아마존 회장 제프 베조스도 투자를 한 유니콘 기업이죠.
전세계적으로 월 2억3000개가 넘는 검색 요청을 처리했을 정도로 미국에서 생성형 AI검색 업계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데요. 지난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 퍼플렉시티가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퍼플렉시티의 생성형 AI 검색엔진은 검색 후 답을 찾기까지의 지연 시간이 짧고 사용자에게 정확한 출처의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키워드 검색과 달리 사람과 소통하듯이 검색이 가능하며 답변에 관련된 인용문, 이미지, 그래프 등 다양한 검색 결과도 제공됩니다. 가령 '호날두와 메시의 실력을 비교해서 알려줘'라고 사람에게 질문하듯이 입력하면 AI가 역대 소속 팀별 성적, 수상횟수, 득점 기록 등 답변 제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요약해 가장 적합한 결과를 제공합니다. 뉴스 기사, 유튜브 동영상, 블로그 게시글 등 답변의 출처를 함께 제공해 환각현상 방지도 가능할 것으로 평가됩니다. 영문기사 링크만 입력해도 빠르게 번역과 요약을 제공하는 것도 강점입니다.
에이닷도 AI 검색 엔진 단다
SK텔레콤은 생성형 AI 기반 검색이 기존 전통적 키워드 검색시장을 서서히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퍼플렉시티와 협업에 나선 이유이기도 한데요.
퍼플렉시티와는 에이닷을 포함해 현재 개발 중인 글로벌향 AI 개인 비서 서비스에 탑재할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엔진 고도화 관련 개발에 협력할 예정입니다. 대화형 질문은 물론, 검색 결과 요약, 연관 검색어 제안, 영문번역과 요약 등의 광범위한 기능 제공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SK텔레콤은 향후 자사 고객에게 유료 구독형 검색 서비스인 퍼플렉시티 프로도 1년간 무료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에이닷, T우주, T멤버십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공동 마케팅도 추진합니다.
이재신 SK텔레콤 AI 성장전략 담당(부사장)은 "이번 퍼플렉시티와의 투자 협력을 통해 AI 검색엔진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양사간 돈독한 협력을 기반으로 에이닷 검색 능력 강화 및 국내외 최고 수준의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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