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열린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70만명이 넘는 국민이 동참했습니다. 청원이 올라온 지 열흘 만입니다.
30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국회 홈페이지 '국민동의청원 현황'을 보면 70만 8896명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에 동의했습니다.
지난 20일 청원이 올라온 지 열흘 만에 70만명이 넘는 국민이 동참한 건데요. 해당 청원은 현재도 접속자가 많아 약 15000명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예상 대기시간 만 1시간 50분에 달합니다. 또 국회 홈페이지에는 '현재 국민동의청원시스템에 접속자가 많아 이용이 다소 지연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올라와 있기도 합니다.
해당 청원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며 그 이유로 △해병대 박정훈 수사단장에 대한 외압 행사 △대통령 부부 일가의 부정·비리와 국정농단 △평화통일 의무를 위반한 전쟁 위기 조장 △대법원 판결을 부장한 일본 강제징용 친일 해법 강행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방조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또 청원인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대한민국은 총체적인 위기에 처해있다"며 "채해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 등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가고 반성할 줄 모르는 대통령을 더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청원에 대한 동참자가 늘어나고 있는 건 지난 27일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공개된 영향으로 보입니다. 회고록에는 김 전 의장과 윤 대통령이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겼는데,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를 특정 세력이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청원은 이미 동의자 5만 명을 돌파해 소관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상태인데요. 다만 제1야당인 민주당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이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효력이 발생할 수 있는 의제가 되기 때문에 지금 그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거나 대응하고 있진 않다"면서 "대답해야 할 시점이 다가올 텐데 아직 공식 의제로 다루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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