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7대죄' PC판 베타만 3년째, 왜?
PC판 내 결제 지원 "검토중"
"개선방안 두고 다양한 고민"
2024-07-11 14:30:01 2024-07-11 16:50:59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넷마블(251270)이 인기 모바일 게임을 PC판으로 내놓은지 한참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개선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1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 그랜드 크로스(7대죄)'는 2021년 9월 PC 판을 출시한 지 3년이 다 되도록 '베타(Beta)' 딱지를 떼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 출시된 7대죄는 넷마블 매출을 이끌어온 주요 작품입니다. 이 게임은 2020년 2분기 게임 매출 비중 21%를 차지했는데요. 올해 1분기 자사 게임 매출 비중 7%로 5위를 기록해, 장기 흥행 IP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곱 개의 대죄 : 그랜드 크로스'는 PC 판 출시된 지 3년째 베타 서비스 중이다. (이미지=공식 웹사이트)
 
현재 7대죄는 모바일 기기에 먼저 설치해 '이어 하기 코드'를 만들어 놓고 PC판을 설치·접속해야 PC에서 할 수 있습니다. PC판만 설치해 독립 구동할 수 있는 여타 크로스 플랫폼 게임과는 다른 구조입니다. 이런 방식은 '리니지2 레볼루션'과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킹오파 올스타)' PC판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초 모바일 용으로 만들어진 게임을 PC에서도 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게 넷마블 설명인데요.
 
문제는 7대죄만 유독 개선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로선 7대죄 PC판은 게임 내 결제가 어렵습니다. 넷마블 관계자는 "PC 빌드 내 결제 지원은 현재 검토 중"이라며 "게임별로 결제 옵션, 운영 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용자에게 보다 최적의 이용 환경을 제공하고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7대죄의 이 같은 상황은 모바일에서 출발해 PC판으로 이어진 넷마블의 여타 다른 게임들과도 대비가 되는데요. 현재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PC판 설치 후 모바일 최초 1회만 접속하면, 이후에는 자유롭게 PC판을 이용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결제도 원활합니다. 넷마블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PC판에서 결제 시도 시 웹 브라우저 자체 결제를 지원하기에 PC판에서도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다"며 "쿠폰 코드의 경우 공식 포럼 웹사이트를 통해 입력 후 PC 판으로 접속하면 쿠폰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PC판의 웹 브라우저 결제는 킹오파 올스타도 지원합니다.
 
게이머들이 PC판 게임을 하는 데는, 모바일 기기 내 설치 용량 부담과 편의성 등의 이유가 작용합니다. 게다가 베타 판이라고 하면 향후 편의성을 개선해 정식 판을 내놓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음을 의미하기도 하죠. 이 때문에 넷마블이 기 출시된 모바일 게임의 PC판을 언제 정식판으로 만들지, 독립 설치와 구동 지원은 언제 할지가 관심을 끕니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현재 PC판을 개선하고자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추후 정식 PC 빌드를 출시할 경우 공식 포럼을 통해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넷마블은 현재 7대죄 차기작을 개발 중인데요. '일곱 개의 대죄:Origin'은 플랫폼 확장과 편의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모바일·PC·콘솔 모두 지원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지스타 2023' 시연 당시, 연출에 걸맞는 게임 패드 진동 효과를 구현하는 등 콘솔 판에도 공 들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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