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②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수용? 46.6% "반대" 대 33.9% "찬성"
50대 이하 "수용해선 안돼" 우세…60대 이상은 찬반 '팽팽'
국힘 텃밭 영남도, 민주 텃밭 호남도 "수용해선 안돼" 우세
민주 지지층 '반대', 국힘 지지층 '찬성' 우세
2024-08-01 06:00:00 2024-08-01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꺼내든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순직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민주당 등 야권의 수용 여부를 묻자 '반대'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4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제3자 특검 추천안을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이 수용해야 한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6.6%는 "수용해선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3.9%는 "수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도 19.4%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1%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서면서 공약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은 여야가 아닌 대법원장 등 제3자가 특검 후보를 추천해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의 진상을 밝히자는 게 핵심입니다. 지난달 25일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 재표결 끝에 최종 부결되자, 민주당 내부에선 한 대표의 안을 수용해서라도 채상병 특검법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선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의 제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채상병 특검법이 최종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할 수밖에 없어, 이른바 윤-한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민주당이 계획한 '탄핵'의 늪에 한 대표가 동조한다는, 비난과 의심의 눈초리도 강합니다. 한 대표는 여전히 제3자 추천 특검안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당내 반대 의견을 뚫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여야 텃밭 모두 '반대' 우세…여론 부담 '눈치전'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제3자 추천 특검안'에 대해 50대 이하까진 "수용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높았습니다. 20대 찬성 33.8% 대 반대 49.3%, 30대 찬성 28.9% 대 반대 51.1%, 40대 찬성 30.4% 대 반대 55.7%, 50대 찬성 35.4% 대 반대 50.5%였습니다. 60대 이상에선 찬반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60대 찬성 41.2% 대 반대 38.9%, 70세 이상 찬성 33.1% 대 반대 32.3%였습니다. 아울러 70세 이상에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4.6%로 모든 연령 중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을 비롯해 여야 텃밭을 가리지 않고 "수용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서울 찬성 34.6% 대 반대 43.1%, 경기·인천 찬성 34.5% 대 반대 48.6%, 대전·충청·세종 찬성 31.1% 대 반대 44.8%, 강원·제주 찬성 40.7% 대 반대 47.7%였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핵심 기반인 영남에서도 '제3자 추천 특검안' 수용 여부에 대해 반대 의견이 높았습니다. 대구·경북(TK) 찬성 35.9% 대 반대 46.4%, 부산·울산·경남(PK) 찬성 32.3% 대 반대 46.4%였습니다. 민주당의 안방인 광주·전라 역시 찬성 31.6% 대 반대 49.3%로, "수용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우세했습니다. 이는 여야 모두 텃밭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지지층, '찬성' 우세…보수층은 '팽팽'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제3자 추천 특검안' 수용 여부에 대해 찬성 33.4% 대 반대 41.9%로 집계됐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 또한 24.7%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진보층은 찬성 29.3% 대 반대 56.0%로, 절반 이상이 반대했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찬성 39.0% 대 반대 43.7%로, 찬반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은 찬성 24.3% 대 반대 60.0%로, 반대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찬성 44.1% 대 반대 36.8%로, 찬성 응답이 앞섰습니다. 보수층에서 반대 응답이 43.7%로 나온 것과는 다른 결과로, 갓 출범한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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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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