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윤석열정부, 불법 정치사찰…게슈타포 판치는 나치 정권"
박찬대 "총선 직전 사찰…윤 대통령 직접 해명하라"
전은수 "7개월 지나 통보…3000건 전부 예외조항 해당하나"
2024-08-05 14:04:21 2024-08-05 14:37:37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5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행위)과 방송장악 쿠데타로도 부족해 이젠 대놓고 불법 정치 사찰까지 자행한다"며 "게슈타포가 판치는 나치 정권"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5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이재명 전 대표를 비롯한 야당 정치인과 언론인 등 수천 명을 상대로 전방위적 통신 사찰을 해왔던 사실이 드러났다"며 "국민·야당 탄압에 눈이 멀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냐"고 맹공격했습니다.
 
박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수사기관의 통신조회에 대해 '게슈타포나 할 짓'이라고 말했던 당사자"라며 "총선 직전 야당·언론을 상대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사찰을 자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은 이 전 대표가 암살 미수 테러로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던 시기에 통신사찰을 강행했다. 박정희·전두환 같은 독재자들도 혀를 내두를 포악한 정권"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박 직무대행은 또 "검찰은 영부인 앞에서 비굴한 '콜검'을 자인하면서, 야당·언론을 상대로는 비열한 사찰을 벌이는 구제불능 집단"이라며 "자정작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또다시 확인된 만큼 강력한 검찰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은수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은 70명 통신조회에 공수처 존폐를 검토하자고 했는데, 3000명 통신조회면 검찰은 어떻게 해야 하냐"며 "게다가 조회 사실은 30일 이내 당사자에게 통보해야 하지만, 7개월이 지나서야 통지됐다"고 비판했는데요.
 
전 최고위원은 "이 규정이 지키지 않으려면 테러, 신체 위협,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있어야 하는데 3000건 모두 여기에 해당하냐"며 "이것이야말로 2년 전 윤 대통령이 말한 정치사찰"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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