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4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선두로 나섰습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대 중반의 지지를 얻으며 2위에 올랐습니다. 두 사람 간 격차는 10%포인트 이상으로 오차범위 밖이었습니다. 8·15 광복절을 맞아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지지율은 1%대로 극히 저조했습니다.
15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4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누가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3.9%가 '이재명 전 대표'를 지목했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26.1%의 지지를 받아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6.5%, 오세훈 서울시장 6.0%, 홍준표 대구시장 3.8%,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3.3%, 김동연 경기지사 2.1%, 김경수 전 경남지사 1.3%였습니다. '그외 다른 인물' 3.8%, '없다' 1.5%였으며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6%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3%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전반적으로 '이재명 대세론'이 확연한 가운데 거대 양당의 전·현직 대표 간 양강 구도가 뚜렷했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90%에 달하는 누적득표율을 기록하며 당대표 연임을 사실상 확정한 상황입니다. 한동훈 대표도 앞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총선 패배 책임론과 윤석열 대통령의 비토적 분위기에도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무난하게 당대표로 선출되었습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이번 복권으로 피선거권이 회복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 '이재명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까진 이 전 대표의 지지세에 현저하게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대세는 '이재명'…60대·PK, 10명 중 4명 '이재명 지지'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50대 이하까지는 이 전 대표를, 70세 이상에선 한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지목했습니다. 상위 3명을 보면, 20대 이재명 35.8% 대 한동훈 22.5% 대 조국 10.8%, 30대 이재명 45.8% 대 한동훈 20.0% 대 조국 9.0%, 40대 이재명 61.2% 대 한동훈 14.9% 대 오세훈 4.4%, 50대 이재명 53.1% 대 한동훈 20.6% 대 조국 7.5%였습니다. 반면 70세 이상에선 한동훈 49.4% 대 이재명 23.2% 대 오세훈 9.4%로, 한 대표가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60대의 경우, 이재명 39.5% 대 한동훈 32.7% 대 오세훈 7.7%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이 전 대표는 수도권과 호남에서, 한 대표는 대구·경북(TK)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서울 이재명 44.6% 대 한동훈 27.2% 대 오세훈 5.6%, 경기·인천 이재명 50.2% 대 한동훈 23.4% 대 조국 7.1%, 광주·전라 이재명 60.6% 대 한동훈 13.8% 대 조국 8.7%였습니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선 한동훈 39.5% 대 이재명 26.8% 대 조국 11.0%로, 한 대표가 안방에서의 위용을 자랑했습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선 이재명 39.1% 대 한동훈 31.5% 대 오세훈 10.8%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40%에 육박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외 대전·충청·세종 이재명 33.6% 대 한동훈 25.8% 대 조국 8.4%, 강원·제주 이재명 37.7% 대 한동훈 22.1% 대 오세훈 21.2%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3월1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이재명 43.5% 대 한동훈 19.4%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 이 전 대표가 4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우위를 이어갔습니다. 중도층 이재명 43.5% 대 한동훈 19.4% 대 조국 8.4%였습니다. 보수층에선 한동훈 49.3% 대 이재명 24.2% 대 오세훈 6.7%로, 한 대표가 절반에 달하는 지지를 얻었지만 이 전 대표의 지지율도 20%대 중반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진보층에선 이재명 71.5% 대 한동훈 6.7% 대 조국 6.2%로, 이 전 대표가 압도적 힘을 과시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한동훈 70.0% 대 오세훈 11.5% 대 홍준표 7.8%, 민주당 지지층 이재명 86.1% 대 조국 4.7% 대 오세훈 2.5%로, 양당 지지층의 선택이 한 대표와 이 전 대표로 몰렸습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이재명 59.3% 대 조국 31.2% 대 홍준표 3.0%로, 이 전 대표가 조 대표를 두 배가량의 격차로 눌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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