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광동제약이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급감하면서 본업인 제약사업 부문의 성장 정체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올해 2분기 광동제약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7%, 줄어든 50억4170만원을 순이익은 81.1% 급감한 16억9772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4%, 16.3%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해 외형은 성장했지만, 판매관리비 등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감소해 실속을 챙기지는 못했습니다.
광동제약은 제약회사임에도 식음료(F&B) 부문 매출 의존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올해 R&D 투자 비율은 고작 1%대에 머물러 있어 본업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옵니다. 영업 부문별 주요 제품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백신, 항암제류 외 전문의약품 매출은 1102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2.6%를 차지했습니다. 식음료(F&B) 부문 매출은 266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4.6%를 차지했습니다. 병원 영업부문에서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올해부터 한국MSD와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는 가다실인데요. 올 상반기 가다실 매출액은 57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1.7%를 차지했습니다.
광동제약의 의약품 사업은 자체 개발 신약보다는 외국 기업에서 백신, 항암제를 도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광동제약의 사업보고서에서 개발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약물은 KD101과 바이리시(KD-BMT-301) 2가지 품목이 전부입니다. 경쟁사보다 현저히 낮은 연구개발(R&D) 투자 비율도 고질병인데요. 올해 광동제약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은 1%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광동제약의 연구 개발 담당 조직은 의약연구개발본부와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광동제약은 올 상반기까지 매출의 1.7%를 연구개발(R&D)에 썼는데요. 금액으로는 총 81억원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체질개선 한다지만 효과는 '글쎄'
광동제약은 최근 제약·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는데요.
대표적으로 지난달 헬스케어 전문기업 프리시젼바이오 인수에 나선 것인데요. 광동제약은 170억원을 투자해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프리시젼바이오 지분 29.7% 인수를 추진 중입니다. 취득예정일자는 오는 10월2일입니다. 프리시젼바이오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회사 측은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광동제약은 희귀의약품 유통망을 확장하기 위해 이탈리아 희귀의약품 전문기업 키에시에서 희귀의약품 4종을 추가 도입하고, 국내에 독점 유통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본업인 제약 부문에 대한 투자와 의약품 수익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 신사업 확장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연구개발(R&D) 성과 같은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의약품 사업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 없이 유통망만 확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