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10:2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SBS(034120)가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채무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에 시동을 건다. 방송 시장의 핵심 수익인 광고 매출이 새로운 미디어로 이전되는 가운데 SBS는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BS사옥(사진=SBS)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BS는 총 1000억원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회사채는 두 차수(제14-1차, 제14-2차)에 나눠 발행된다. 제14-1차 회사채 규모는 400억원(2년 만기), 제14-2차 회사채(3년 만기)는 600억원으로 정해졌다. 향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총 회사채 발행 금액은 1500억원 한도 내에서 증액될 수 있다.
조달 자금은 채무 상환에 사용된다. SBS는 제12-2회 공모사채(만기일 8월29일) 800억원와 5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증권(만기일 2025년 2월20일)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SBS는 수요예측에 따라 회사채 모집 금액이 1300억~150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경우, 130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회사채 이자율은 민간 채권 평가 4사(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엔자산평가)가 평가한 SBS의 2년·3년 만기 개별 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포인트를 가감한 범위 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BS의 2년 만기 개별 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3.348%, 3년 만기물은 3.386%다.
SBS의 신용등급은 AA0(안정적)으로 최근 3개월 내 동일한 등급의 회사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수요예측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지난 5월29일 3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 메리츠금융지주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7.6 대1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7월24일 11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 신한투자증권 역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7.6 대1을 기록했다.
또한 광고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SBS의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까닭에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대 이후로 과거 방송 시장에 집중됐던 광고 시장이 모바일 등 새로운 미디어로 이동하면서 SBS의 총매출액은 2022년 1조1738억원에서 지난해 9968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SBS의 부채비율은 73.82%, 차입금 의존도는 21.0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현금 및 금융자산 규모는 3543억원으로 총차입금(3270억원)을 능가하고 있다.
한편, SBS는 그룹사인
태영건설(009410)의 워크아웃으로 인한 계열사 위험이 변수로 꼽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363280) 보유 SBS 지분(38.1%)을 담보로 4000억원의 차입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한 바 있다. 현재 태영건설은 자산 매각 등 자구 계획 이행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으로, SBS는 자구안을 통해 4000억원을 회수할 경우 담보 해제가 되기 때문에 계열사 관련 위험은 낮다고 설명했다.
공동대표 주관사인 KB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올해 하반기 이후 대규모 투자나 비용 지출 계획이 없는 데다 안정적인 방송 사업자 지위를 바탕으로 SBS는 안정적인 재무구조(순차입금 -2730억원)를 기록하는 등 차입금을 상회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