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민경연 기자] '2024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가 열린 2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금융권 78개 기관이 채용 부스 등을 마련하고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구직자들은 현직자로부터 직접 인재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자유롭게 질문을 할 수 있었는데요. 은행들은 서류평가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우수 지원자들에게 면접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면접자에 대해서는 공채 지원시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혜택도 부여하고 있습니다.
부스에 자리잡은 현직 금융인들은 단순 취업 정보 뿐만 아니라 구직자가 취업 준비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지 조언도 해줬습니다.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에 처음 참가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관계자는 "면접에 어떤 질문이 나오는지, 직무별로 어떤 준비를 하면 되는지 구직자분들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4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직접 구직자와 만나 상담을 진행한다. 사진은 구직자들이 면접을 기다리며 회장에 앉아 있는 모습.(사진=뉴스토마토)
금융권 현직자들은 채용 시 교육 과정을 통해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지 여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데요. 공통적으로 직무 관련 경험 또는 경력 사항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구직자가 경험한 모든 경력을 나열하기보다는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의 직무를 정확히 이해하고, 관련된 경험을 추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은행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은행원이라고 하면 영업점 창구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업무를 먼저 떠올릴 수 있지만, 은행업의 기본인 여수신업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각 금융사의 슬로건과 지향점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각 은행별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일환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회사별 방향성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방법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융사 관련 인턴 경험과 대학생 홍보단 등 금융업에 대한 관심도와 직무 이해도를 보여주는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카카오뱅크(323410) 관계자는 "서류단계부터 면접까지 인사팀이 아닌 현업 부서에서 직접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단순히 '스펙'이 좋은 인재보다는 현업 업무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력직 채용이 많은 인터넷은행의 경우 바로 실무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 것입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입사원으로서의 열정과 간절함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사마다 추구하는 인재상과 채용 분위기가 다를 수 있지만 현재까지 본인을 있게 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거센 가운데, 관련 역량도 차별화 요소로 꼽았습니다. IT 관련 직군을 지망하지 않더라도 디지털 데이터 활용에 대한 이해도를 갖고 있다면 도움이 되는데요.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은행 내에서도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현업에서도 데이터를 많이 다루고 있다"며 "데이터 활용과 관련된 지식을 갖춘다면 돋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도 "카드사의 경우 데이터 활용이 화두인데, 디지털 전문 역량을 보유했다면 취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다.
고졸 구직자를 위한 조언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박람회에서는 '고졸 취업성공 토크콘서트'도 개최됐는데요.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르게 사회 진출을 준비하다보니 고졸 구직자는 경험이나 스펙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면서도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본인이 무엇에 관심이 있었고 그 관심을 어떻게 키워왔는지 드러내는 것이 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가 열렸다. 주요 금융사 현직자들은 채용에 중요한 요소로 직무경험과 디지털을 꼽았다. (사진=뉴스토마토)
민경연 기자 competiti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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