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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올해 상반기 실적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외 업황이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현금흐름이 악화된 가운데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높아 상환 부담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창원 공장 (사진=두산에너빌리티 홈페이지 갈무리)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상반기 매출 8조2484억원, 영업이익 66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8조5804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3.87%, 22.27% 감소했다.
앞서 1962년 설립된 두산에너빌리티는 1999년
HD현대중공업(329180)과
삼성중공업(010140)으로부터 발전설비 사업부문을 양수한 이후 2001년 두산그룹에 편입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발전 및 담수설비, 주단조품 제조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는
두산(000150)으로 지분 30.4%를 소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0.01%에서 올해 상반기 8.10%로 줄었다. 최근 수익성이 감소한 이유는 과거에 저가 수주,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국내외 원전 산업환경이 개선돼 내년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7월엔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원전 2기 신규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수주가 확정된다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주기기를 공급하고,
대우건설(047040)과 함께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해외 수입에 의존했던 발전용 가스터빈(GT)을 국산화하는 과정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GT를 국책과제로 삼아 새로운 수익 기반이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해 7월부터 270메가와트(MW)급 한국형 가스터빈 초도제품이 한국서부발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돼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다만, 원가투입 간 시차 발생에 따라 운전자금이 증가하면서 영업현금흐름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금흐름도 다소 불안정해졌다. 개별 잉여현금흐름(FCF)은 2022년 1030억원에서 지난해 6806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올해 상반기 -2923억원으로 급락했다.
현금흐름 악화로 자금조달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차입금도 소폭 늘어났다.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3조237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4359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2조4318억원에서 2조9524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17.8%에서 올해 상반기 21.4%로 상승했다.
무엇보다 1년 내로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높은 편이며 현금성자산을 훌쩍 뛰어넘어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상반기 단기성차입금은 2조1656억원으로 별도 기준 총차입금(3.4조원)의 63.0%에 달한다. 반면 지난 상반기 현금성자산은 4835억원에 불과해 1년 내로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부담이 높은 편이다.
최영록 나이스(NICE) 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토지와 건물, 투자지분 등 보유자산의 담보제공 등을 통해 만기연장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단기성차입 규모가 과중하나 선수금 유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충해 상환부담에 상당 수준 대응하고 있다. 추가 담보여력과 유사시 두산그룹 계열로부터 지원 가능성도 있어 회사의 유동성 위험은 보통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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