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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크래프톤(259960)이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으로 인한 성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멀티 IP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크래프톤은 이번 '게임스컴2024'에서 큰 호응을 얻은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를 출시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지난 2021년 상장 이후 다양한 IP 발굴을 위해 27여개 기업에 지분 투자를 감행한 가운데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조원대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새로운 IP를 상용화해 수익을 다각화하는 것이 장기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게임스컴2024에 다크앤다커 모바일 부스 (사진=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IP 업그레이드·뉴진스 콜라보로 매출 증대 '장기화'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729억원, 영업이익 642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매출 9257억원, 영업이익 4145억원보다 각각 48.31%, 55.05% 증가했다.
크래프톤이 이처럼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배틀그라운드가 지난 2017년 출시된 이후로 장기적인 캐시카우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PC 부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95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350억원으로 증가했다. 에란겔 클래식 맵 업데이트와 걸그룹 뉴진스와 컬래버레이션 등으로 새로운 유입이 늘면서 실적에 기여했다. 트래픽 상승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신장하고, 유료 결제 이용자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또한 국내를 넘어 해외로 글로벌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매출액은 2020년 2026억원에서 지난해 1051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지만, 같은 기간 아시아 매출은 1조4177억원에서 1조6133억원으로 늘었다. 북미/유럽 매출은 2022년 329억원에서 지난해 1791억원으로 5배 이상 불어났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는 현지 크리켓팀과 콜라보 하는 등 현지화 콘텐츠를 선보여 신규 이용자가 유입됐다. 오는 하반기에도 람보르기니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무엇보다 출시 예정인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는 최근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2024’에서 호평을 받으며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크래프톤은 지난 21일 게임스컴에서
삼성전자(005930)와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갤럭시 Z 폴드5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기술 워크샵을 진행했으며, 개막 3일 만에 현장 시연 참가자 수는 1만명을 넘어섰다. 인조이 시연 부스는 5시간이 넘는 대기줄이 형성됐으며 아바타 ‘조이’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게 한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를 통해 이틀 만에 약 10만 개가 넘는 창작물이 생성됐다.
3년간 27개사 투자·IP 발굴했지만 성과는 '장기전'
다만, 크래프톤이 지난 2021년부터 새로운 IP를 다양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개발 스튜디오에 투자했지만 성과는 아직까지 미미한 편이라 아쉬움이 드러난다. 현금성자산을 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 여력은 충분한 수준이지만, 향후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실질적인 수익 증대에 도움을 줄 새로운 IP를 선보여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앞서 2007년 설립된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 8월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당시 유상증자를 통해 모집한 2조7722억원을 통해 3조원대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투자 활동을 이어 나갔다. 지난해엔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ie)’라는 전략 하에 조직을 개편하고 다양한 IP를 발굴할 수 있도록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크래프톤은 기존 펍지(PUBG) 스튜디오나 블루홀 스튜디오, 5민랩 외에도 2021년 이후 북미권 14개사, 유럽권 8개사를 포함한 총 27개사에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새로운 IP 발굴을 위해 게임 스튜디오에 한 투자는 11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일본 게임 개발사 탱고 게임웍스 개발팀도 영입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게임 장르는 액션, 어드벤처, 시뮬레이션 등으로 확장 중이다.
다만, 아직 발굴한 IP를 출시 단계까지 개발하는 등 뚜렷한 실적은 아직 전무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3년간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투자의 취득에 투입한 금액은 627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143억원을 합치면 총 6420억원에 달하지만, 몰로코(Moloco)가 순이익 1032억원을 낸 것을 빼고 나면 대부분 순손실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크래프톤은 2022년부터 지난해 재무상태를 감안해 손상처리를 하기도 했다. 손상 처리된 금액은 2022년 1875억원, 지난해 1881억원에 달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IP는 무수히 발굴 중이고, 괜찮은 IP도 확보했다"라며 "다만, 아직 게임 출시까지 이어진 경우가 많지 않아 실적과 관련해서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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