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국내 최대 알룰로스 공장 준공…시장 지배력 확대

연간 생산량 1.3만톤…기존 대비 4배 증가프리바이오틱스 생산시설 포함 1400억원 투입

삼양사가 4일 울산 스페셜티 공장 준공식에서 기념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 7번째부터) 김원 삼양사 부회장, 안승대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김량 삼양사 부회장, 김범석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 (사진=삼양사)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삼양사가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공장을 준공하고 국내외 대체 감미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합니다.

 

삼양사는 4일 울산에서 스페셜티(고기능성) 공장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안승대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방인섭 울산광역시의회 의원을 비롯해 삼양사 김량 부회장과 김원 부회장,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 최낙현 삼양사 대표이사 등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울산 남구에 위치한 스페셜티 공장은 알룰로스 공장과 프리바이오틱스 공장 각 1개동씩 총 2개동으로 구성됐습니다. 스페셜티 공장은 약 14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6700평, 연간 생산량 2만5000톤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특히 알룰로스 공장은 연간 생산량이 기존 대비 4배 이상 커진 1만3000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액상형은 물론 수출에 용이한 결정형 알룰로스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삼양사는 국내 알룰로스 판매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국내에 알룰로스 원료 제조기업이 단 두 곳 뿐인 만큼 발 빠른 시장 선점으로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입니다.

 

알룰로스는 자연계에 있는 희소당으로, 설탕 대비 70% 정도의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제로인 대체 감미료입니다. 실제 2019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알룰로스를 가공식품의 총 당류 및 첨가당 표기에서 제외한 만큼 칼로리가 거의 없습니다. 또 과당과 유사한 단맛이 나고, 가열 시 캐러멜화 반응으로 설탕과 유사한 풍미를 낼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차세대 대체 감미료로 평가받습니다.

 

삼양사는 지난 2016년 자체 효소 기술 기반의 액상 알룰로스를 개발하고 2020년부터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같은 해 FDA로부터 '안전원료승인'(GRAS, Generally Recognized As Safe)을 받기도 했습니다.

 

삼양사는 이번 스페셜티 공장을 거점으로 삼아 알룰로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연계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해 북미, 일본, 동남아 등으로 판로를 넓힐 계획입니다. 이미 호주와 뉴질랜드는 신식품(Novel Food) 승인을 앞둬 판로 개척이 가시화된 상태입니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스페셜티 사업의 매출 비중과 해외 판매 비중을 각각 2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이사는 "스페셜티 사업 전략 강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종합 스페셜티 공장 건설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무엇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공장을 확보한 만큼 국내외 대체당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