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교섭창구 단일화 난항
삼성전자, 12일부터 25일까지 교섭창구 단일화
전삼노·동행노조, 총파업 돌입 놓고 입장 차이
2024-09-12 15:33:02 2024-09-12 20:03:26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삼성전자 내 5개 노동조합이 대표교섭권을 두고 단일화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4노조)과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3노조)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단일화 작업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7월 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노조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자율적으로 교섭창구 단일화 작업에 돌입합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대표교섭 노조가 1년 동안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할 시 대표교섭 노조 지위가 상실됩니다. 전삼노는 지난 5일 대표교섭권을 확보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측과 단체협약 체결에 실패했습니다.
 
그러자 전삼노가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잃으면서 삼성전자 내 다른 노조가 일제히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됐는데요.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교섭 요구 노조 확정 공고’를 통해 삼성전자 내 5개 노조가 일제히 교섭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노동조합법은 ‘하나의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노조가 2개 이상이면 교섭대표 노조를 정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전삼노와 1노조인 사무직노조는 통합을 선언, 합병을 앞두고 있는데요. 
 
문제는 노조 사이에서 마찰음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동행노조는 지난 4일 4기 집행부 출범을 맞아 동행노조가 전 직원들에게 발송한 메일을 통해 “파업이나 집회가 아닌 정책으로 먼저 소통하겠다. 회사를 비방하고 서로의 발전이 저해되는 일에는 단 1원의 조합비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총파업을 주도한 전삼노와 다른 노선을 내세웠습니다. 
 
전삼노 역시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율적 단일화 작업이) 2주 동안 할 인인가 싶기도 하다. (다만) 프로세스에 따라가야 하는 것”이라며 단일화 작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교섭대표 노조 선정 과정에서 동행노조 등 타 노조가 노동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전삼노가 대표교섭권을 다시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노조법에 따르면 ‘자율적으로 교섭창구를 단일화하지 못하는 경우 과반수 노조가 교섭대표 노조가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 내 노조 중 전삼노의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데요. 12만5000여 명의 삼성전자 직원 중 3만 6000여 명이 전삼노에 가입했습니다. 대표교섭노조 지위를 얻기 전에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2만명대였지만 총파업 선언 이후 덩치를 불렸는데요. 교섭 요구일 기준으로 노조별 조합원 수는 전삼노를 이어 삼성그룹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5938명), 동행노조(1051명), 구미네트워크노조(10명), 사무직노조(3명) 순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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