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렌털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정수기를 비롯해 기존 렌털 주력제품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제품 다각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당분간 렌털업계는 새로운 제품군을 지속해 선보이며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렌털 계정 수 챙기기에도 나설 공산이 커보입니다.
13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새로운 제품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부쩍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품목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규 제품군의 판매량 등은 각 사의 향후 사업방향을 결정하는 가늠자 역할을 합니다. 저마다 건강, 1인 가구, 반려동물, 고령화 등 현 시대를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에 걸맞은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코웨이(021240)는 지난 2022년 매트리스, 안마의자 제품군을 아우르는 슬립 및 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를 론칭하며 대대적으로 신규 고객 발굴에 나섰습니다. 비렉스 론칭 이후 선보인 제품마다 인기를 얻으며 코웨이 안마의자 매출액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코웨이 비렉스 '페블체어' 미스틱 그레이. (사진=코웨이)
비렉스 안마의자는 기존 획일화된 디자인을 벗어나 간결한 디자인을 갖춘 데다 소형 안마의자, 가구형 안마의자, 침상형 안마기기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비렉스의 힐링케어 전문 브랜딩과 라인업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비렉스 대표 인기제품인 페블체어는 가구형 안마의자로, 어느 공간에나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감각적인 디자인에 강력한 마사지 기능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심미성과 기능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코웨이는 올해 비렉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차별화된 기술과 더 다양해진 라인업으로 슬립 및 힐링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체험형 매장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며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서장원 코웨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매트리스, 페블체어, 안마베드 등 혁신 제품군들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비렉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교원 웰스의 꽃모종 정기 구독 상품 '플로린'. (사진=교원)
교원 웰스는 식물재배기를 중심으로 품목 확대를 통한 신규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교원 웰스는 2017년 '웰스팜'을 선보이며 가정용 식물재배기 렌털 시장을 개척한 이후 꾸준히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채소 모종 패키지 상품 다변화를 거듭하다 지난해 10월에는 꽃 재배에 특화된 식물재배기도 출시했습니다. 식물재배기 사업 영역을 채소에서 꽃으로 확대한 것입니다.
올 2분기 식물재배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분기 들어서도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1분기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습니다. 이 같은 실적 견인의 중심에는 꽃 재배에 특화한 식물재배기가 있습니다. 해당 상품은 2분기 전체 식물재배기 판매량의 82%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교원 웰스는 모종 3종을 새롭게 추가하고, 구독 패키지를 확장했습니다. 여기에 식물재배기 이용 경험이 없는 고객을 위해 출고 1개월 내 웰스 매니저가 직접 방문해 사용 방법과 재배 가이드 등을 안내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판매 품목에 흙침대도 추가하면서 시니어층 고객 공략 강화에 나섰습니다. 교원 웰스가 새롭게 선보인 '미네랄황토 흙침대'는 100% 천연 황토는 물론, 국내 친환경인증과 자연 친화제품 인증을 받은 원단과 바닥재, 목재 등을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교원 웰스는 기존 안마의자 제품군과 함께 흙침대를 중심으로 중장년층 수요를 끌어 모은다는 전략입니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정수기와 공기정청기로 대표되는 렌털 시장이 포화 상태를 맞은 가운데 식물재배기를 중심으로 신규 수요층 공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속해서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 이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도 식물재배기 렌털 및 구독 상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해당 시장 공략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청호나이스의 '펫 관리기'. (사진=청호나이스)
청호나이스는 올해에만 로봇청소기, 펫 미용기기, 뷰티 디바이스를 신규로 선보였는데요. 1인 가구, 반려동물 양육 인구, 홈 케어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빠르게 반영한 것입니다. 청호나이스 '올인원 물걸레 로봇청소기'는 청소 후에 스테이션으로 복귀해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울 수 있으며 전용 앱에서 원격으로 구역별 이름 지정과 청소 시 순서, 청소 횟수에 대해 사용자별 지정이 가능합니다.
반려동물용 셀프미용기기인 '펫 관리기'는 미용 시 커트와 동시에 털을 흡입해 가정에서도 털을 흩날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달 출시한 '마데카 프라임 청호패키지'는 동국제약과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청호나이스는 안티에이징과 함께 슬로우에이징 소비층이 점차 젊어짐에 따라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자신의 피부를 관리하고 싶은 욕구를 반영, 셀프 홈 케어에 최적화된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SK매직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부진한 사업은 정리했습니다. SK매직은 올해 안마의자,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 사업을 종료했는데요. SK매직에 남아있는 사업 부문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뿐입니다. SK매직은 품목 다각화보다는 모회사인 SK네트웍스와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을 기존 제품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가령, 음용 습관에 따라 조작 없이 AI가 맞춤으로 정수기를 작동시키는 식입니다. SK매직은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으며 조만간 AI가전으로 불릴 만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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