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매장 내 테이블에서 비대면으로 음식을 주문·결제하는 ‘테이블 오더’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 야놀자 등 주요 플랫폼 기업이 연이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테이블 오더는 고물가·고임금 속 업주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아 진출 기업 간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배민오더(사진 위), 야오더 (사진=각 사)
20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과 야놀자는 최근 잇따라 테이블 오더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각각 자사 서비스와 연계한 ‘배민오더’, ‘야오더’라는 서비스를 통해 배달·여가라는 본업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인데요. 미래 먹거리 확보와 서비스 향상 목적입니다.
테이블 오더는 손님이 매장 테이블에 앉아 태블릿, QR코드 등을 활용해 음식을 주문·결제하는 서비스를 일컫습니다. 고물가와 고임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와 노동력을 절감하고 손쉽게 가게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에 업주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에도 현재 테이블 오더 보급률은 낮은 편인데요.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전국 외식 사업체는 79만5488개입니다. 이 중 테이블 오더를 포함한 무인 주문기 사용 비중은 한자릿수 수준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3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식 사업체의 무인 주문기 사용 비중은 2022년 6.1%, 지난해 7.8%에 불과합니다. 특히 키오스크를 주로 사용하는 카페·패스트푸드·분식 매장 등을 제외한 일반 음식점의 무인 주문기 보급 비중은 5.4%로 더 낮습니다.
그만큼 사업 성장 여력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업계에서는 현재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시장이 향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기 구입·유지·보수·사용료는 기기당 월 3만원 이하 수준으로 저렴해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도 커 도입 매장도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현재 테이블 오더 시장의 절대 강자는 티오더입니다. 약 6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티오더는 테이블 오더 보급 활성화로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오더의 매출액(별도기준)은 지난 2022년 330억원에서 지난해 596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도 약 100억원 수준으로 견조합니다.
티오더 외에도 여러
IT 기업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 통신사 중에서는
KT(030200)(하이오더
)와
LG유플러스(032640)(U+오더
)가 진출한 상태입니다
. 또한 핀테크 기업 토스도 지난
3월 자체 서비스 토스오더에
QR코드 테이블 주문 기능을 더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
IT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테이블 오더 시장에 참전한 배민은 포화 상태인 국내 배달 시장에서 벗어나 다변화된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이미 확보한 업주 고객과 배달·매장 관리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인데요. 배민오더에 배민 상품권·포인트 등을 접목시켜 이를 통해 주문이 가능한 서비스도 준비 중입니다.
야놀자는 이미 솔루션 사업에 힘을 주고 있었던 만큼, 테이블 오더 사업을 통해 시장을 확보해 여가와 외식을 아우르는 서비스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야놀자 관계자는 “시장의 사업성보다는 전반적인 여행·여가 시장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걸 통해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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