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벤츠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이번 임단협 잠정합의로 벤츠 정비망도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30일 <뉴스토마토>의 취재에 따르면 한성자동차 노사가 임단협에 잠정합의했습니다. 잠정 합의안을 두고 이번 주 중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최종 결론이 날 예정입니다.
한성자동차 노조 관계자는 "지난주 장시간에 걸친 교섭 끝에 잠정합의가 완료됐다. 최종합의가 아닌 잠정합의 상태고,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가 남았다"면서 "다음 주 예정된 지부 운영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성자동차 노조가 지난 7일 벤츠 강남전시장 앞에서 총파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노사는 올해 2월부터 상견례를 시작해 협상을 진행했는데요. 노조는 잠정합의 전 파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당시 영업부 조합원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했었습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유는 매년 200~300%씩 지급되던 성과급이 올해 50%로 삭감됐기 때문입니다. 국내 벤츠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가, 벤츠의 본사인 벤츠 AG와 말레이시아 화교 재벌 기업인 '레이싱홍' 그룹에는 여전히 수천억원을 배당하고 있지만, 정작 직원들의 처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 교섭에서 성과급 형태가 아닌 고정 상여금을 배치하고자 주장하고 있으나, 사측은 기본급 10여만원 인상을 주장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협상 끝에 기본급 인상 등을 두고 노사가 잠정합의하면서 조합원 투표를 앞두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잠정 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많을 경우 교섭이 완료됩니다.
우려가 가득했던 벤츠 정비망도 복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성자동차는 벤츠 최대 판매망이자, 최대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벤츠코리아의 11개 공식 딜러사 중 한성자동차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40%에 달합니다. 한성자동차 노사 임단협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서비스센터가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전기차 화재로 서비스센터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에서 잠정합의에 이른 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잠정합의인 만큼 조금 더 예의주시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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