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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8일 10: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차입금 증가와 높은 차입금의존도가 유지되고 있지만, 정부 지원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민간 자본을 통한 고속도로 건설을 병행하고 있지만 한국도로공사가 도로 사업에서 차지하는 지위는 독점적이다. 독점적 지위에서 창출되는 도로 사업 매출 성장도 한국도로공사의 재무안정성을 뒷받침한다. 정부 지원과 안정적 사업 지위 등을 바탕으로 한국도로공사의 회사채 등급은 최상위 등급인 AAA 등급을 기록했다.
(사진=한국도로공사)
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의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상반기 43.7%를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이래로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2019년 한국도로공사의 차입금의존도는 41%를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총차입금도 증가추세다. 지난해 말 35조6424억원이었던 한국도로공사의 총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37조1375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차입금 증가의 원인은 신규 고속도로 건설 및 기존 고속도로 확장, 시설 유지·보수를 위한 자금 소요 때문이다. 앞으로도 균형 발전, 교통 체증 개선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국가 차원의 고속도로 확충이 계획돼 있어 한국도로공사의 차입금 부담도 향후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차입 부담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한국도로공사의 재무 안정성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는 한국도로공사법에 의거해 설립된 공기업으로 국토교통부가 지분 79.33%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의 사업 목적 등은 법적인 근거가 있기 때문에 정부는 한국도로공사의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자본을 출연하고 있다.
정부의 자본 출연 등 영향으로 한국도로공사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87%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국도로공사가 영위하는 사업의 공공성 및 경제적 중요도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변동될 확률은 낮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정부의 재정 부담 완화 목적에 따라 민간 자본에 의한 고속도로 건설이 병행되고 있지만, 한국도로공사가 시장 내 차지하는 독점적 지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의 연간 매출액은 10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도로 사업 매출은 증가했지만, 정부 업무 대행 등 지원 사업 매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도로공사의 매출액은 4조284억원, 영업이익(EBIT)은 4467억원이다.
이 중 건설 사업은 수익 전액이 비용으로 계상되는 구조기 때문에 한국도로공사의 실질적인 매출은 통행료 수익 등 도로 사업에서 창출된다. 최근 통행량 증가 등에 따라 한국도로공사의 올해 상반기 도로 사업 매출(2조1320억원)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1% 증가했다. 또한 고속도로 건설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향후 고속도로 연장 거리가 확대될 경우 도로 사업 매출 확대도 예상된다.
신은섭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도로공사는 정부 계획에 따른 고속도로망 확충으로 차입금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독점적 시장 지위에 기반한 사업 안정성과 최고 수준의 정부 지원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향후 높은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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