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유증으로 돌파구 찾는 캐리소프트…'7년 적자' 벗어날 수 있을까
3자 배정 및 일반 공모로 114억원 조달
매출 반 토막에 사업 부진으로 7년간 적자
AI·3D·커머스 등 신규사업 '추진'
2024-10-21 06:00:00 2024-10-2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6: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캐리소프트(317530)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3자배정 유상증자와 일반공모로 114억원을 모집할 방침이다. 캐리소프트는 이번 유상증자로 저하된 유동성을 끌어올리고,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상장 이후 7년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 나면서 모집 자금을 계속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자배정증자·일반 증자로 운영자금 등 114억원 모집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리소프트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104억원, 일반 소액공모로 약 10억원 등 총 114억원을 모집하기로 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104억원 중 운영자금으로 84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는 20억원을 활용키로 했다. 일반 공모로 모집하는 10억원은 모두 운영자금에 쓰일 예정이다.
 
캐리소프트가 자금 조달에 나선 이유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캐리소프트는 지난 5년 간 유동비율이 지속 감소해 유동성이 크게 저하된 상태다. 유동비율은 2019년 455.77%에서 2020년 205.34%, 2021년 173.82%, 2022년 110.59%로 줄더니 지난해 39.40%로 축소됐다.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2021년 36억원에서 2022년 8억원으로 급감한 뒤 지난해 5억원으로 쪼그라든 탓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축소된 현금 유동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무상환자금을 제외한 운영자금 94억원을 모두 현금성자산에 더한다면, 유동자산은 올해 6월 말 36억원에서 130억원으로 늘어나고, 유동비율은 147.70%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를 넘으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한다. 다만, 일반공모 납입일은 오는 10월24일, 3자배정증자 납입일은 12월6일로 예정됐다. 3자배정 대상자는 폴앤어스 주식회사, 스튜디오빅어스 주식회사, 메이플투자파트너스 주식회사 외 1인이다. 
 
20억원 규모 채무상환자금은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 차입금은 2022년 12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43억2500만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유동부채는 2022년 28억원에서 지난해 55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3개월 이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31억원, 3개월에서 1년 이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55억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244.01%를 기록했다.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는 자금 조달과 관련해 “어느때보다 예측 불가능한 경제 여건 속에서 재무건전성이 대폭 개선되고 현금 유동성이 크게 확보됐다"라며 “전략적.재무적 파트너들의 강력한 지원과 신뢰를 바탕으로 당사가 진행하는 신사업과 M&A에 적극 투자해 키즈&패밀리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회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캐리소프트)
 
연구개발비 증가에 적자 지속·신규 사업 추진 '박차'
 
캐리소프트는 기존 키즈 콘텐츠 사업에서 지속 적자가 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사업 구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신사업 동력이 될 회사를 인수·합병(M&A)하고 제휴 협력을 강화해 콘텐츠 제작·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키즈·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앞서 캐리소프트는 2014년 유튜브 ‘캐리와 장난감친구들’ 채널을 기반으로 설립해 지난 2019년 코스닥 시장에 기술 성장 유형으로 상장했다. 다만, 최근 들어 매출은 급감했다. 주요 지식재산권(IP) ‘캐리와친구들’을 통한 방송, 애니메이션 판권, VOD 판매, 광고수익 등 콘텐츠 사업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IP를 활용한 커머스, 라이선싱, 공연, 키즈카페 등 부가사업 매출도 40억원에서 23억원으로 감소했다.
 
 
무엇보다 3D 애니메이션 관련 인력을 추가하면서 연구개발비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개발비는 2021년 1억9193만원에서 2022년 4억7989만원, 지난해 7억9573만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연구개발비 비율은 2021년 2.87%에서 2022년 4.76%, 지난해 9.38%로 상승했다. 실제로 3D 애니메이션에서 광학식 모션캡쳐와 게임엔진 언리얼을 활용한 3D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을 개발하는 등 수행 실적을 냈지만, 상장 이후 7년간 적자는 지속됐다. 
 
이에 캐리소프트는 측은 기존 콘텐츠 IP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인공지능(AI) 제작 기술과 3D 애니메이션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키즈 콘텐츠를 넘어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도 제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커머스 사업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리소프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 3D애니메이션개발 등에 필요한 인건비와 경상 비용 등 고정비가 증가하면서 차입금이 늘어나 운영 자금이 필요했다”라며 “AI 제작이나 3D 애니메이션 등 자체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신규 사업들이 있다. 이외에도 커머스·유통 등 현재 키즈 콘텐츠 사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쪽으로 신사업 확장에 집중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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