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강혜경 국감 증언…"명태균, 김건희 지키려 거짓말"(종합)
"김영선 공천, 김건희가 줬다…명, 여론조사 조작 지시"
"명태균, 주변 사람 전부 피해자 만들어…하루 빨리 진실 말하라"
2024-10-22 07:09:52 2024-10-22 08:06:03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씨가 21일 국회에서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한 증언에 나섰습니다. 강 씨는  '명태균의 여론조사 조작', '김 여사 공천 개입' 등 지금까지 알려진 여러 의혹들에 대해 상세히 증언을 했는데요.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고 있는 명 씨에 대해서는 "김건희 여사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하며 하루 빨리 진실을 말해달라고 일침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이기도 했던 강 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앞서 본지 보도를 비롯해 다수 언론에 '명태균 게이트' 관련 증언을 했던 강 씨는 자신이 공언했던 대로 증인으로 국감대에 섰는데요. 
 
그는 명 씨 소유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가 진행했던 미공표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명 씨의 지시로 조작됐음을 확인했습니다. '미공표 여론조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될 때 (해당 조사가) 조작된 내용인 것도 보고가 됐느냐'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명태균이) 저한테 조작을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언급한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조작이 어떻게 이뤄졌냐는 박균택 의원의 질의에는 "실제로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래프를 그려 보내달라거나, 500여개 샘플을 추출한 후 응답했던 거에 곱하기를 해서 2000개 샘플로 쓰라"는 등 의도적인 조작을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씨는 "(여론조사 결과는) 오로지 명태균 대표를 통해서만 (윤 대통령에) 전달이 되고 보고가 됐다"며 "(대통령이) 흡족해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도 부연했는데요. 
 
그러면서 강 씨는 대선을 앞두고 진행한 여론조사의 대가로 명씨가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명 씨가) 돈을 받아온다고 해서 내역서를 만들었는데, 돈을 받으러 서울에 간다더니 돈은 안 받아오고 며칠이 지난 뒤 의창구 선거 준비를 하러 가야 한다 말했다"는 것입니다. 
 
강 씨의 이 같은 주장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영향력이 더 크지 않았겠느냐'고도 따져 물었으나, 강 씨는 "공천은 김건희 여사가 준 것"이라며 "명태균이 나한테 그렇게 말했다"고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명태균의 전언에만 의존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명태균의) 허풍에 속았을 가능성도 있다"고도 지적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강 씨는 "지금 명태균이 나와 관련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김건희 여사를 보호하기 위함"이라며 "스스로 '명태균이 만들었다는 정권'이라 말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다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 가족을 지켜야지 김건희를 지키면 안된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날 약 5시간 동안 국회에 머물며 명 씨와 김 여사의 국정농단 의혹을 밝힌 강 씨는 조속히 진실이 알려지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는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대표가 오늘 (국회에) 올 것이라 믿었는데, 결국 오지 않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안좋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는 "정치인들이 명태균을 보고 사기꾼이라 하니 버럭버럭하고 있는데, 본인도 똑같이 나를 횡령·사기범으로 몰고 있다"며 "반성하고 하루 빨리 진실을 말해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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