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또 증가…이대로라면 합계 '0.68명↑'
두 달 연속 출생아 증가…기저효과 영향도
사망자 수도 증가…인구절벽 '가속화'
2024-10-23 17:45:44 2024-10-23 17:45:44
지난달에 이어 8월에도 출생아 수가 2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의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8월 출생아 수가 지난달에 이어 2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두 달 연속 증가세에 올해 0.68명(통계청)으로 전망한 합계출산율의 반등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는 한편, 일각에서는 지난해 출생아 수가 급감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란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혼인 건수도 다섯 달 연속 증가 흐름을 보임에 따라 향후 출생아 수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바닥 찍는 출산…10년 만에 플러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2만9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24명(5.9%) 증가했습니다. 7월에 이은 두 달 연속 증가로 2만명대를 이어갔습니다. 월별로 보면 4~5월 연속 늘었던 출생아 수가 6월에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흐름입니다. 
 
분기 기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증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진 것인데요. 연간 누적으로도 올해 1~8월 출생아수는 약 15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0.4%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감소폭이 0%대로 둔화하면서 하반기 추이에 따라 연간 플러스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간 증가가 실현되면 2014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출생아 수가 적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어서 두 달 연속 증가를 기록한 것"이라며 "연말까지 출생아 수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혼인도 5개월째 증가…30대 결혼 영향도
 
일각에서는 출생아가 증가한 것은 출산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혼인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실제 8월 혼인 건수는 1만7527건으로 1년 전보다 20%(2917건) 증가했습니다. 올해 4월 이후 다섯 달째 증가세입니다. 
 
1~8월 누계 혼인 건수는 14만64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었고, 주로 30대 초반에서 혼인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는 혼인 증가 원인에 '결혼 페널티'를 줄이기 위한 정책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혼인 증가가 일부 출산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출산율이 떨어질 때까지 떨어져서 두 달 연속 증가가 그리 반가울 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 구조가 급격하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흐름은 기저효과일 뿐이지 꾸준히 이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사망자 수 3만명 증가…인구절벽 가속화
 
반면, 인구 고령화에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사망자 수 증가폭이 커졌습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사망자가 3만명대로 증가한 시기는 1·3·8월이며, 나머지 기간에도 2만5000명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출생아 수가 늘었지만 사망자 수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인구 자연증가는 1만2146명으로 감소했는데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수치인 '자연증가'는 2019년 11월부터 58개월째 감소해 '자연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1~8월까지 자연감소는 8만24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세종을 제외하고 모두 자연감소를 기록했는데요. 이에 따라 지방소멸 위기 도시에는 인구절벽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한 사망자 수 증가와 저출산 문제로 인구 감소 추게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정책적 효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어 장기적인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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