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2028년까지 인공지능(AI)에 2조~3조원 투자에 나섭니다. 투자 확대로 5년 내 AI 부문 매출 비중을 4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입니다.
AI 전환(AX)을 본격화하면서 AI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번에는 AI 기업과개인간거래(B2C) 서비스인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도 내놨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가전제품에 개인 AI 에이전트(PAA)를 심는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으로 확장에 나설 계획입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7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간 4000억~5000억원 규모로 AI 서비스 투자에 나서, 2028년까지 2조~3조원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모바일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미디어·스마트홈으로 확장한 개인 AI 에이전트 에코 시스템을 완성, 고객의 일상이 하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황현식 대표가 AX 추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시작은 익시오…온디바이스 AI 기술 담았다
고객의 일상을 하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청사진 아래 나온 첫번째 서비스는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입니다.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녹음·요약기능 등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합니다. 익시오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데이터 사용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정보보호 측면에서 강점을 갖췄습니다.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는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곧바로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경고해주는 기능입니다. 스팸으로 등록된 전화번호가 아닌,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보이스피싱 여부를 탐지합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인터넷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확보한 보이스피싱 음성 신고 데이터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확보한 실제 보이스피싱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익시오는 아이폰14 시리즈 이상 이용하는 LG유플러스 고객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입니다. 황 대표는 "고객 관점에서 품질을 끝까지 완성하도록 내부 방침을 강화해 출시 일정이 변동될 수 있지만, 늦더라도 갤럭시 신제품 출시 일정에 맞춰 안드로이드 버전을 선보이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내년 말까지 익시오 이용자 수 목표는 100만명으로 잡았습니다. 자사 고객 가운데 익시오를 쓸 수 있는 기종을 환산한 수치입니다. 향후 타 통신사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개방하는 것도 고려 중입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고객 가치 지수에 대해 완성도를 높이고 난 다음 타사 고객 론칭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익시오의 수익화 역시 추후 고민한다는 방침입니다. 섣부르게 유료화에 나서기보다는 고객들이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홈 에이전트로 키운다…구글과 협력·내년 6월 공개 목표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시작으로 AI 에이전트 저변 확장을 본격 진행합니다. 스마트폰 중심 모바일 에이전트에서 나아가 미디어와 홈을 연결하는 홈 에이전트로 확장하는 전략입니다. 스마트폰과 TV뿐 아니라 냉장고·오븐·세탁기·청소기 등에 에이전트를 심어 고객 일상 전 영역을 통합 케어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룹사인
LG전자(066570)는 물론, 궁극적으로 모든 가전회사와 협업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은 "익시오 커뮤니케이션, 인터넷(IP)TV 콘텐츠 시청 추천, 홈 IoT 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구글의 AI 기술과 우리의 디바이스별 연결 차별성을 더해 같이 개발하는 부분으로 협력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홈 에이전트는 내년 6월 쯤 선보일 계획입니다.
황현식 대표는 "AI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때와 버금가는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고객 세분화 접근이 가능한 통신사 장점을 내세워 많은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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