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정신아
카카오(035720) 대표가 인공지능(AI) G3 도약을 위해선 AI 인프라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가 우선이라며,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정신아 대표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AI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 주제로 열린 대담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 10년간 미국과 중국이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 비용은 각각 300조원, 80조원, 그리고 한국은 4조원”이라면서 “오픈AI 기업가치는 200조원, 최근 이들이 투자 받은 금액은 8조8000억원인데 이는 우리나라가 힘을 합쳐도 8조원 이상의 GPU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오픈AI는 최근 66억달러에 달하는 신규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습니다. 챗GPT 성능을 고도화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로 데이터센터(DC) 및 GPU가 꼽히는 만큼 투자 규모 대부분이 GPU 확보에 쓰일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GPU 확보가 국가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나서야 한다”며 “최근 국가AI위원회를 필두로 국가가 나서 AI 컴퓨팅 센서 시설 투자에 2조원을 지원하겠다고 한 것은 큰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AI 시대에 기업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도록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는 '장'을 국가 차원에서 만들어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투자비용 부담이 예전보다 훨씬 커진 만큼 기업들이 실패에 대한 부담을 덜어야 사용자들에게 유의미한 AI 서비스를 공급하는 게 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정 대표는 “소버린 AI(AI주권)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AI 생태계가 구축돼야 하는데 AI 생태계는 인프라-데이터-클라우드 AI 허브-B2C-B2B 모델로 구축된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많은 실험과 실패를 하는데, 모바일 시대와 달리 ‘실패’에 대한 담대한 용기가 나지 않는다”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이 혁신적인 도전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장을 국가가 마련해줘야 기업들도 성공적인 AI 서비스로 사용자들을 찾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AI 학습용 데이터 부족 문제도 짚었는데요. 정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영어권과 비교해 데이터 학습 양이 적은 동시에 양질의 데이터 확보도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한국은 소셜 데이터 등에서 개인 정보 접근 제한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안전하게 데이터를 빼낼 것인가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정 대표는 “AI 시대에서는 AI를 쓰는 사람과 안 쓰는 사람의 (정보 습득)격차는 심해질 것”이라면서 “최대한 이를 줄이고 모든 사람이 AI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도 밝혔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 두 번째)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AI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 주제로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 박성형 리벨리온 대표이사, 오혜연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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